문학활동

니가 있어 행복해 / 염창동 작은 시낭송회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8. 12. 2. 00:38





니가 있어 행복해 / 염창동 작은 시낭송회에서

 


                                                       권 옥 희


 


염창동 주민센터에서 작은 시낭송회가 열렸다.

가을은 가만히 있어도 영혼이 살찌는 계절인데

작지만 알찬 기획으로 동네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낭송행사라 정겹고 따뜻했다.

시인이자 시낭송가인 장기숙선생님이

마음을 다해 기획하고 사회를 보면서

그야말로 남녀노소~ 어린이에서부터

우리 강서 문협의 김종상고문님,

조남선회장님까지 참여하는 알찬 행사였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게

시낭송행사가 굳이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다.

관객이 많고 적음도 필요없었다.

스탠드에 신문지 한 장 깔고 앉아

저녁시간임에도 옹기종기

모여앉은 주민들의 모습이 따뜻해 보였다.

주민자치센터에 야외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염창동 주민들의 행복인 것 같다.

 

 

구름 흘러 좋은 날 / 권옥희

 

 

임자 없는 하늘에

누가 새하얀 솜사탕을 만들었나?

젓가락을 꽂아서 휘휘 돌려 본다

그 속에 여의주가 걸린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너와 마주한

맛있는 점심 한상이다.

 

저기 찰떡 같은 바다에 얹혀서

쫀쫀하게 가을을 누비는 유람선상에

너와 나를 정물화 한 점으로 걸어두고

하늘이 바다 되고

바다가 하늘 되는 허공으로

우리 옮겨앉았구나

 

구름을 휘저어 얻은 여의주를 내밀며

이 세상 다하도록 같이 밥 먹고 살자고 했다

네가 웃었다.

나도 웃었다.

구름 흘러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