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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짧고 웃음은 길었다 -속리산 문장대 산행기

가을이 깊어간다는 것을 말 안해도 몸은 알고 있었다.여름내 푸름을 자랑하며 가지가지마다 무겁게 달고 있던 잎들을 이제는 이별하며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나무도 알아서뿌리는 수액을 올리는 것을 거부하며 잎잎마다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가 추위를 감싸안으며 겨울 채비를 하듯잎들은 저마다 감지한 이별의 적신호를 붉고 노란 빛으로 물들이며우리들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과연 우리들도 이 세상 떠날 때 고통도 아픔도 없이 저렇듯 환하게 내 몸에 빛을 남기고 떠날 수 있는지.가을은 짧고 할 일은 많아서 손에 들고 있는 것조차 감지하지 못하고 허둥대며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하루쯤 마음도 비우고 몸도 비우고 팔랑거리는 나뭇잎되어 그냥 바람에 한번 팔랑거려봤으면 했다. 시월이면 산이 ..

즐거운 산행 2026.10.05

고향은 지금 축제 중

고향은 지금 축제 중-10월 3일 안동의 날에하늘이 열리는 개천절.제24회 안동의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아침 일찍 고향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재경안동시향우회 회장님을 비롯하여 버스 가득 함께 타고 가는 향우들의 고향 이바구가 끊이질 않았다. 들판은 어느덧 추수 끝난 자리가 횅해져 가고 9월과 10월은 이렇듯 스스로 자리바꿈을 하며 온통 푸른 것에서 물드는 것들로 풍경을 바꾸어 놓는다.안동의 날을 맞는 고향 안동은 세계 탈춤 축제와 맞물려 도심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나는 이런 분위기가 좋다. 잔칫날 아이들 마음이 들떠있듯 축제장 안의 사람들 모습들이 모두 웃음으로 가득 찼다. 나도 괜히 마음이 붕 떴다. 곳곳에서 버스킹도 열리고 장구 치며 노래하는 각설이 공연장엔 구경하는 사람도 ..

고향이야기 2026.10.05

그래도 설레는 추석

명절 분위기를 낸다고남편과 전을 부쳐봅니다.처음으로 동그랑땡을 만드는 신랑의 손이 반죽으로 떡을 칩니다. 그래도 좋다네요.명절에는 큰 댁이나 친정에 가서 전을 부쳤지, 집에서는 부쳐본 적이 없기에 우리 집에서도 고소한 기름냄새가 집 밖으로 퍼져갑니다.온 가족이 모여서오손도손 웃음꽃 피는추석을 보낸 지가 언제인지늘 설레던 명절도 해가 가면서 쓸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시절의 흐름인가 봅니다.그래도 설레는 추석입니다.

겸재 정선의 묘소 위치고증 조사보고회

우리 강서구에도 문화재단이 생겼다.20여 년이나 강서문화원의 원장직을 맡으셨던 김병희 명예원장님께서 당신의 호를 따서 호전겸재문화재단을 설립하신 것이다.오늘 그 첫사업으로 이태호, 홍하일 교수님의 겸재 정선의 묘소 위치고증 조사보고회가 허준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있었다.겸재 미술관과 겸재예술제도 있을 만큼 우리 강서의 자랑인 겸재 정선의 묘소를 찾는 일은 참 뜻깊은 일이라서 문화원과미술관 관계자는 물론이고 예총단체에서도 참석해서 성황리에 보고를 마쳤다.우리 강서문협의 든든한 후원자이시기도 한 호전문화재단 이사장님의 숙원사업이 술술 잘 풀려나가길 바라본다

문학활동 2026.09.18

ㅡ강서지부 우수지부상을 받다

한국문인협회 제46차 전국대표자대회가 축제의 고장 인제에서 열렸다.만해 문학관 박인환 문학관이 있어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대표자대회가 열리는 날은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으로 유명한 박인환 시인 탄생 백주년기념 축제도 열리고 있었다.자동차 레이싱 경기장이 있는인제 스피디움 호텔 연회장은한국문인협회 전국 지부에서 모인회장 부회장 등 문인들로 가득 찼다.신재미 회장님과 나, 김회순 시인이 참여한 우리 강서지부가 전국의 그 많은 지부 중에 우수지부로 선정되어 회장님이 시상과 함께 사례발표를 할 때는 다른 지부회원들의 부러움을 받으며우리가 강서문협의 회원인 것이뿌듯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축제가 한창인 박인환 문학관을 둘러보고 문학상 시상식에도 참여했다. 잘 생기고 멋진 시를 쓰는 시인들은 왜 단명을 하..

문학활동 2026.09.15

제6회 강서문화페스티벌

햇살은 따갑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오는 오늘.강서문화예술페스티벌이 강서 아트리움에서 3일간 열린다.우리 문협은 시화전에 참여하고주민 참여 체험으로 시화 액자 만들기를 했다.우리 강서구의 일곱 개 단체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흐뭇하다.원고료도 나와서 부자가 된 느낌이다^^꽃 바라기 권 규 림 꽃이 없는 세상은 어떨까질문 하나가 바람처럼 휘어진다아직 웃지 않은 웃음을 머금으며꽃들이 행복을 꿈꾸는 밤나무의 뼈를 뚫고 나와 화사하게 꽃들이 지나간 온도가봄의 품안에서 따뜻하다 바람에 자맥질하는 것처럼 물결치는 꽃말이 없으나 사랑이 먼저인 꽃들그 안에 봄날의 퇴적이 층층이 쌓인다나는 꽃 바라기, 백치처럼 꽃잎에 그대 이름을 쓰고그 이름의 디딤돌 위에..

문학활동 2026.09.05

동행

혼자 보다는 둘이 너와 내가 함께 가는 길그 길이 열렸다.2026년 한국시인협회 사화집 주제가이었다.한 권으로도 모자라1, 2부로 나누어 발간될 정도로 시인들의 호응이 뜨거웠다.똑같은 주제로 시를 써도 각양각색의 시들똑같은 시가 한 편도 없다.이것이 주제가 있는 사화집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더불어 시인협회서 발행하는 하반기 에 사화집 우수작으로 내가 쓴 시 이 실렸다.쟁쟁한 시인들의 많은 시 가운데 내 시가 우수작으로 실리다니 참 기쁘고 뿌듯하다.동행 / 권 규 림 한 손 위에 한 손을 얹자 똑같은 꽃이 피네요 내 몸 안의 바람 소리가 쓸쓸해질 때 그대가 부드러운 꽃잎을 또 한 장 얹어요 피할 수 없는 사랑은 눈을 감아도 알아요 꽃잎이 제 맘대로 열린 눈을 피할 수 없듯 새순 돋은 길가에 그대와 내가..

문학활동 2026.09.03

찬란한 집다리골 휴양림& 쁘띠프랑스

춘천에 있는 집다리골 휴양림으로 더위사냥을 갔다왔다.여전히 찬란한 숲은 푸르고맑은 물은 차가웠다.물속에 담근 내 몸도 찬란해짐을 느끼며그냥 가 버릴 뜨거운 여름을조금은 용서하며 잘 보낼 것 같다.집에 오는 길에 들린 쁘띠프랑스는 아기자기하면서 뽀족한 지붕과알록달록한 색을 입힌 집들이미치 프랑스의 어느 한적한 마을로 신혼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신나게 사진을 찍으며 행복했다.찬란한 숲 / 권규림 참 그립고 서러운 맛이다 뜨거워진 것들 몸 벗듯 그 숲에서 목마른 것들은 말이 없다 매 순간 네가 보고 싶었다고 나여서 행복하냐고 그 숲에 물을 수 없다 땡볕 속에서도 스며들듯 너의 사랑이 나에게 훅 들어왔는지 집다리골 휴양림의 찬란한 숲은 묻는다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누가 말했을까 중독된 듯 인연의 농도 ..

여행 2026.08.29

등꽃, 사랑에 취하다

어린이날이다.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갈 꿈에 부풀었을 아이들을 실망시키며 비가 온다. 연이틀 내린다는데 왜 하필 오늘이었을까? 짓궂게 비를 뿌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옆을 보니 고운 색을 안고 핀 작약이 함초롬히 비에 젖고 있다. 너도 나들이 가지 못한 어린이였구나. *************************************** 등꽃, 사랑에 취하다 / 권옥희 그래, 몸이 먼저 안다 홀씨에 닿은 바람결에 엎드린 젖빛 사랑의 테러 날개 접은 나비를 맞으면 순식간에 신음이 터져 나온다 사랑을 채우려 한낮에도 슬픔이 뚝뚝 떨어지는 꽃 감당 못할 신열로 꽃잎 자락이 들뜨고 초점 약한 숨을 고르며 몸을 낮추어야 들리는 등꽃의 화음 연보랏빛 물결이 잇따라 울리는 종소리처럼 사랑에 취할 때 덮치듯 입술을..

새 글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