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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혼자 보다는 둘이 너와 내가 함께 가는 길그 길이 열렸다.2026년 한국시인협회 사화집 주제가이었다.한 권으로도 모자라1, 2부로 나누어 발간될 정도로 시인들의 호응이 뜨거웠다.똑같은 주제로 시를 써도 각양각색의 시들똑같은 시가 한 편도 없다.이것이 주제가 있는 사화집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더불어 시인협회서 발행하는 하반기 에 사화집 우수작으로 내가 쓴 시 이 실렸다.쟁쟁한 시인들의 많은 시 가운데 내 시가 우수작으로 실리다니 참 기쁘고 뿌듯하다.동행 / 권 규 림 한 손 위에 한 손을 얹자 똑같은 꽃이 피네요 내 몸 안의 바람 소리가 쓸쓸해질 때 그대가 부드러운 꽃잎을 또 한 장 얹어요 피할 수 없는 사랑은 눈을 감아도 알아요 꽃잎이 제 맘대로 열린 눈을 피할 수 없듯 새순 돋은 길가에 그대와 내가..

문학활동 17:41:38

찬란한 집다리골 휴양림& 쁘띠프랑스

춘천에 있는 집다리골 휴양림으로 더위사냥을 갔다왔다.여전히 찬란한 숲은 푸르고맑은 물은 차가웠다.물속에 담근 내 몸도 찬란해짐을 느끼며그냥 가 버릴 뜨거운 여름을조금은 용서하며 잘 보낼 것 같다.집에 오는 길에 들린 쁘띠프랑스는 아기자기하면서 뽀족한 지붕과알록달록한 색을 입힌 집들이미치 프랑스의 어느 한적한 마을로 신혼여행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신나게 사진을 찍으며 행복했다.찬란한 숲 / 권규림 참 그립고 서러운 맛이다 뜨거워진 것들 몸 벗듯 그 숲에서 목마른 것들은 말이 없다 매 순간 네가 보고 싶었다고 나여서 행복하냐고 그 숲에 물을 수 없다 땡볕 속에서도 스며들듯 너의 사랑이 나에게 훅 들어왔는지 집다리골 휴양림의 찬란한 숲은 묻는다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누가 말했을까 중독된 듯 인연의 농도 ..

여행 2026.08.29

등꽃, 사랑에 취하다

어린이날이다.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갈 꿈에 부풀었을 아이들을 실망시키며 비가 온다. 연이틀 내린다는데 왜 하필 오늘이었을까? 짓궂게 비를 뿌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옆을 보니 고운 색을 안고 핀 작약이 함초롬히 비에 젖고 있다. 너도 나들이 가지 못한 어린이였구나. *************************************** 등꽃, 사랑에 취하다 / 권옥희 그래, 몸이 먼저 안다 홀씨에 닿은 바람결에 엎드린 젖빛 사랑의 테러 날개 접은 나비를 맞으면 순식간에 신음이 터져 나온다 사랑을 채우려 한낮에도 슬픔이 뚝뚝 떨어지는 꽃 감당 못할 신열로 꽃잎 자락이 들뜨고 초점 약한 숨을 고르며 몸을 낮추어야 들리는 등꽃의 화음 연보랏빛 물결이 잇따라 울리는 종소리처럼 사랑에 취할 때 덮치듯 입술을..

새 글 2024.05.05

겸재 예술제에서

목멱조돈(木覓朝暾) -남산에 해 솟다 그대 얼굴이 환해진다 바다로 가길 주저하는 강에 첫 햇살을 펼치며 눈 뜨는 세상을 껴안는 해가 어제의 그 해랴 반도의 숱한 역사 오고 간 강에 불을 붙이며 단단한 세월의 무게를 두른 해가 오늘의 저 해랴 한 개의 돌덩이로 귀에 꽂혀 달그락달그락 귀안을 누비며 밤새 이명으로 잠 못 드는 어둠을 쫓더니 저기 누가 목멱산 심장부에 불화살을 쏘았나 사정없이 뱉어내고 들이마신 숨들이 심장 가득 생기를 붓는 찰나에 아, 그 붓끝은 찬란해라 어느 생과 맞닿아 붓 가는 대로 새겨진 문신 새 아침의 걸개그림 같은 남산의 속살을 밀고 나온 해가 불면의 귓바퀴를 쓸며 이석(耳石)을 잠재운다 어느 날 아침, 놀란 겸재의 붓끝에서 살아나 서울의 심벌마크에 한 점 해로 빨갛게 빛나기까지 이명..

문학활동 2023.05.17

그 섬에 갔다

그 섬에 갔다 / 권 옥희 강서문협 선생님들과 문학기행을 가기 위해 서울에서 새벽 여섯 시 출발할 때는 날이 좋았는데 안도에 가기 위해 여수 돌산 신기항에 도착했을 때는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하늘도 바다도 운무인지 해무인지 잿빛에 갇혀 수묵화를 그려대고 안도 가는 배에 올라탔을 때는 제법 빗방울이 굵었다. 옥빛의 여수 바다는 꿈이고 상괭이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도 물거품이다. 뱃전에 기대 바다를 감상할 틈도 없이 굵어지는 빗방울을 피해야 했다. 낚시하러 왔다가 이곳 안도의 풍경에 반해 눌러앉았다는 수석부회장님과의 반가운 해후 뒤에 이야포 평화공원까지 걸어가는 상산 트래킹 코스는 1만 보가 넘는 숲길을 걸어가는데 동백나무 군락과 대나무 군락을 지나는 꿈같은 곳이었다. 나도 이름이 있어요~하며 빗방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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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22.07.20

눈물이고 밥이 된 시

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 -눈물이고 밥이 된 시 권 옥 희 어느새 시인의 이름을 가진지 30년이 다 되었다.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내게는 나를 못 견디게 하는 그 글이 곧 눈물이고 밥이었다. 따로 글쓰기를 배운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숙명처럼 시인의 꿈을 꿨고 오늘에 이르렀다. 어린 날에 고향집 마당 멍석 위에 누워서 바라보던 밤하늘. 무수한 별들 가운데 나의 별은 `나는 시인이 될 거야.' 하는 희망을 안고 반짝이고 있었을 게다.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문학.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상상하고 낙서를 즐기면서 마음에 쌓아간 감성은 열한 살에 떠나온 고향과 수몰되어 사라져 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결합되어 글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었다. 그것이 아주 작은 것 하나도 흘려보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