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봄맛을 보다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5. 3. 16. 02:27


바빠서 미뤄둔 정월생들의

합동 생일파티~

우리 집은 엄마에서부터 나,

여동생, 조카까지 여자들은

모두 정월생이다. 거기다 제부까지~

그래서 내 생일과 가까운 날 잡아서

함께 생일을 보낸다.

올해는 여동생이 사는 포천의

수목원 황토참숯가마 찜질방에서

찜질하며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다.

 

지나번 친구들과 숯가마 체험해보니 너무 좋아서

우리도 가족끼리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더니 모두 좋다고 했다.

뜨겁고 답답한 걸 싫어해서

여태 한번도 찜질방에 안 가본 우리 남동생들

처음 숯가마에 입성해서

난생 처음 찜질에 성공했다^^

에구~그런데 박서방이

또 답답하다고 찜질을 못하네.

우리끼리 밤을 새우며 찜질을 하고

아쉬움 살짝 얹어 제부가 기다리는

동생네 집으로 갔다.

 

마당에 참숯 피워놓고

오랜만에 따스한 봄 햇살 받아가며

또 오리고기 구워먹고 소화도 시킬겸

텃밭에서 냉이를 캤다.

아직도 얼어붙은 땅 속에서

고개 내밀어

겨울이 한발 뺀 햇살받으며

놀고 있던 냉이들을

우리가 싹쓸이했다.

왜냐면 어제 조금 캔 것으로 끓인

냉이국이 완전 봄맛~

우리들의 입맛을

상큼하게 했기 때문이다.

 

다음 삼월 초하루 남동생 생일 때

또 숯가마 가자고 했으니

그때 오면 쑥을 뜯어야지~^^


그리움에 젖어

남진-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