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맘 때 천안함 침몰사고 때도
우리는 봄이 이렇게 절절한 슬픔을 몰고 올 줄 몰랐다.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친구들과 수학여행지인 제주도에서
어떻게 즐거운 추억을 남길까 설렘반 기대반으로
깔깔대며 부풀었을 그 가슴에 부글부글 바닷물은
악마처럼 덮쳤겠지.
한 사람의 실수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휴지조각처럼 날려버린다는 걸 또다시 실감하면서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말 다시금 되새겨본다.
세월호에 탔다는 이유만으로 가엾게 세상을 등진
단원고 학생들과 그밖의 사람들의 명복을 빌며
부디 온국민의 기원이 함께 하여 가라앉은 배 안에서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생존자들의 기적 같은 생환이 이뤄지길 손모아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