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
김 용 택
사과 속에 벌레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과는 그 벌레의 밥이요, 집이요, 옷이요, 나라였습니다
사람들이 그 벌레의 집과 밥과 옷을 빼앗고
나라에서 쫓아내고 죽였습니다
누가 사과가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정했습니까
사과는 서러웠습니다
서러운 사과를 사람들만 좋아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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