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상큼한 날씨에 마음 부풀리며
라일락 향기 휘날리는 남산 둘레길을 걷는다.
고향사람들과 친구와 도란도란
정담을 나누며
꽃대궐 속에 들어서는 기분은
삶의 뒤태를 돌아보며
새로운 신세계에 들어선 느낌이다.
지천이 꽃이며
바람이 불 때마다
꽃비가 내리니
세상 사는 낙을 오랜만에
흠뻑 느껴본 행복한 시간이였다.
성곽 저 아래 천만 서울 시민들이
저마다의 꿈을 부풀리며
세계화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지금
우리는 언제나 묵묵히 서울을 지켜보는
남산의 품에 안겨
한나절 봄꿈 속을 헤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