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가을비 내리던 어제
대규모 민중집회가 한바탕의 회오리처럼
서울 심장을 훑으고 지난 서울 시청앞 광장~
언제 그랬냐는 듯 눈부신 햇살과 함께
향기로운 국화꽃축제와 더불어
우리 안동인들의 축제~
2015, 안동 농축산물 페스티벌이 열렸다.
어제의 난리판을 생각하면
오늘 행사가 열릴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말끔하게 정리된 광장에
완벽하게 차려진 각 농협의 부스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거리고 있었다.
이심전짐으로 밝고 환한 얼굴들에
마음도 푸근해 보인다.
마주보는 덕수궁의 빨갛고 노란 단풍이
늦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가운데
삶의 맛이 묻어 있는 안동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안동
그런 안동의 멋과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이런 지역민들의 행사가 서울하고도
만인의 광장인 시청 앞에서 열리기는
내가 알기로는 처음인 것 같다.
서울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
말로만 듣던 서올 광장에
와 보기도 처음인데
우리 껑꺼이들의 축제라니
이곳으로 오면서
얼마나 설레면서 왔는지 모른다.
개막식 행사를 알리는 풍물놀이패가
광장을 한 바퀴 돌고
큰북을 두드리는 사물놀이패의
흥겨운 길밟기가
오늘 행사가 멋지게 이어지리라는 걸 알려주었다.
안동의 각 면 일곱 개 농축협에서 바리바리 싣고온
사과며 각종 농산물들이 부스마다 가득하고
삼십 만이 넘는 안동 출향인들과 함께
안동인들의 선비정신으로 다져진
삶과 멋을 소개하는 이 자리가
어디 우리들만의 자리겠는가?
천 만 서울시민들 중 나들이 나온
수많은 사람들과 외국인들도 함께하면서
오늘처럼 안동이 고향이라는 게
자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반갑니더~ 하는 인사로 시작된
내빈들의 인사에서 푸근하고 인정 넘치는
우리 고향의 정이 묻어난다.
안동사람이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이 자리.
전국에서 우리 안동 농협이
고추며 사과, 마 같은 농산물을
가장 많이 거래하고 있다는 말에
자랑스럽기만한데
그것을 안전한 먹거리로
서울 시민들께 더 많이 알리고
더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이 행사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들의 노고가
빛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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