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꽃구경도 못 갔는데
바람에 실린 빗방울의 무게를 못견뎌
꽃들이 지고 있다
가엾은 봄이 지고 있다.
머리 뽀글뽀글하게 지지고
꽃구경 가자던 우리 엄마
연분홍치마 휘날리는 꿈속에서
슬픈 봄날이 간다.
가는 봄 없이 지는 꽃 없이
청춘만 안고 살다 갈 수만 있다면
... ...
가슴이 먹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