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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떠났다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1. 12. 19. 01:57
 
 
 
 

아버지가 떠났다

 

                                                            권 옥 희

 

청송, 아버지 나라에

별이 떴다

아버지 가슴에 커다란 혹 하나

오래 묵은 슬픔 하나 떴다

 

캄캄한 혹의 창

너무 멀어 속속들이 보지 못한 별의 창

나보다 작아진 아버지

그리움이 되어간다

 

식구들 다 버리고

살 길이 그 길밖에 없어서 아팠던 가슴

찬밥 같은 외로움을 눈물에 말아놓고

도려낼 수 없는 후회 한덩이 끌어안은 채

죄인처럼 살던 아버지

 

밥 냄새 끊긴 혼자만의 집에서

아득한 이별을 부르는

아버지 가슴에 별이 진다

아버지가 아프다

 

...... ......

아버지 청춘처럼 푸르른 날

아버지가 떠났다

별 하나 끌어안고 하늘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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