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떠났다
권 옥 희
청송, 아버지 나라에
별이 떴다
아버지 가슴에 커다란 혹 하나
오래 묵은 슬픔 하나 떴다
캄캄한 혹의 창
너무 멀어 속속들이 보지 못한 별의 창
나보다 작아진 아버지
그리움이 되어간다
식구들 다 버리고
살 길이 그 길밖에 없어서 아팠던 가슴
찬밥 같은 외로움을 눈물에 말아놓고
도려낼 수 없는 후회 한덩이 끌어안은 채
죄인처럼 살던 아버지
밥 냄새 끊긴 혼자만의 집에서
아득한 이별을 부르는
아버지 가슴에 별이 진다
아버지가 아프다
...... ......
아버지 청춘처럼 푸르른 날
아버지가 떠났다
별 하나 끌어안고 하늘이 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