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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또 울고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1. 10. 25. 13:24

 

 

 

울고, 또 울고

 

                                               권 옥 희

 

하늘은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터진다고 울고

매미는 밤낮 가리지 않고

온 몸 비벼 울고

나오지 않는 눈물 대신

빗소리로 매미소리로

울다가, 울다가

여름 다 가고 하늘 높아지면

진짜 울 일 많은 나는 무엇으로 우나

 

마지막 인연처럼 타오르는

샐비어 꽃길을 건너

여름은 빨갛게 익어가고

그리움을 잊자고 시간을 무시한 잠이

무시로 쏟아지는 나무 등걸마다

하얗게 버짐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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