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또 울고
권 옥 희
하늘은 시도 때도 없이
가슴이 터진다고 울고
매미는 밤낮 가리지 않고
온 몸 비벼 울고
나오지 않는 눈물 대신
빗소리로 매미소리로
울다가, 울다가
여름 다 가고 하늘 높아지면
진짜 울 일 많은 나는 무엇으로 우나
마지막 인연처럼 타오르는
샐비어 꽃길을 건너
여름은 빨갛게 익어가고
그리움을 잊자고 시간을 무시한 잠이
무시로 쏟아지는 나무 등걸마다
하얗게 버짐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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