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쁜 시월이였네요
그렇게 가을은 마음을 달달 볶으며
외로움을 줄 줄 알았다니까요
물드는 게 어디 잎 뿐이겠어요
단풍 드는 햇살
단풍 지는 빗방울들
알록달록한 삶의 이력서를
켜켜이 쌓으며
수북한 잎들의 한때 청춘을 들여다보는 발 밑
시월이 가면서
낙엽이 받아준 발자국 없는
내 가슴 한켠에도
바람 구멍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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