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시월의 마지막 날에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6. 11. 1. 00:24

 

참 바쁜 시월이였네요

그렇게 가을은 마음을 달달 볶으며

외로움을 줄 줄 알았다니까요

물드는 게 어디 잎 뿐이겠어요

단풍 드는 햇살

단풍 지는 빗방울들

알록달록한 삶의 이력서를

켜켜이 쌓으며

수북한 잎들의 한때 청춘을 들여다보는 발 밑

시월이 가면서

낙엽이 받아준 발자국 없는

내 가슴 한켠에도

바람 구멍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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