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다 된 시간에
든든한 아들 둘을 개선장군처럼 앞세우고
심야영화를 보았다.
혹시나 졸음이 밀려올까봐
커피도 진하게 마시고
남들 꿈나라로 갈 시간에
영화구경이라니~
낮에는 표가 없어 못가고
그냥 명절 넘기기 뭣하다고
아들이 제안하여
그 효심에 엄마아빠 마음이 녹아들었다.
밤 깊은 시간에도 관객은 꽉차서 그나마도 맨앞줄~
개봉한지 꽤 오래 되었는데도
천 만 관객을 넘긴 '베테랑' 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누가 보는 사람도 없으니
답답한 신발도 벗고 편안한 자세로
두 시간여를 눈 부릅뜨고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었다.
황정민과 오달수의 형사 연기에
뒤로 넘어가도록 웃었다가
가진 자의 횡포에 화가 났다가
없는 자의 서러움에 숨이 저리다가
영화가 끝나고 남는 건
황정민의 한마디
죄는 짓고 살지 말아야지~
잘생긴 재벌2세 유아인이 비웃던 세계
절대강자의 횡포가 몰락해가듯
언제나 정의가 이긴다는 법칙은
슈퍼문이 뜬 올 추석 보름달이 부끄럽지 않게
어두운 세계의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