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7일
날마다 오늘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우리들의 날인 걸 어떻게 알았는지
햇살 눈부시고
바람 따스하고
봄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
무엇이 그리 바뻐
꽃놀이도 못 가보고
전날 내린 봄비에
꽃눈이 수북이 쌓이는 길을
차마 그 꽃잎 밟을까봐
까치발로 걸었는데
봄나들이 가는 마음 들뜨게 하려고
비에 씻기고 꽃 지고 나온 연두빛 잎싹들이
눈을 싱그럽게 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
어디 꽃 뿐이랴.
집을 떠난 길에 보이는 무엇이든
마음 설레게 한다.
1년 중에 산이 가장 아름다운 때
산벚꽃들이 초록 사이에서
하얗게 물감을 풀어놓은 봄길을
버스 한 대 가득 형님과 친구, 동생들을 태우고 달려간 곳은
잣으로 유명한 가평 유명산 초입의 산골농원~
뒷산을 오르며 따먹은 개두릅의 상큼한 맛이며
어렸을 때 따 먹은 진달래꽃잎을 추억하며
몇잎 따먹었을 때의
그 달달하면서도 쌉싸름한 맛~
모두 잊지못할 그리움이었다.
그리고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공기의 맛은
자꾸 가슴을 크게 열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상큼한 공기 마시며
배불리 먹고 즐긴 하루였다.
무엇보다 못 잊을 것은
난생처음 버스로 앞을 가려놓고
도로가에서 볼일을 봤다는 것.
남자 운전자였으면 어림도 없었을 것을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안다고
가려 줄 테니 급한 사람은 얼른 볼일 보라는데
참고 있다가 너도나도 내려가서
풀밭에 볼일을 봤다.
여기저기 점처럼 버려진 휴지조각이 볼상 사나웠는데
오늘 내린 비에 풀어져
우린 모두 완전범죄를 이뤘다.
늘 되풀이 되는 같은 일상을 내려놓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 에어로빅 동지들
서로를 위하는 참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웃음을
마음껏 발산하고 왔다.
선생님이 우리 에어로빅팀은
정이 많다고 하셨다.
정은 곧 사랑이다.
그 사랑으로 매일이 오늘처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가득해지기를
그래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 이 정을 나눠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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