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봐도 좋은 사람들
한 곳을 보며 주욱 함께 갈 사람들~
따스한 햇살 아래 서로 웃음꽃을 피우면서 먹고 먹여주고
배부른 자의 여유가 보여 주는 환한 얼굴들.
어떤 배우가 이 표정을 지으라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지을 수 있겠어?
감독이 없어도 한편의 영화를 찍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우리의 여울목 봄나들이는 아침에 잡쳐버린 기분은 어디로 가고 한층 업되어서
봄볕에 무르익는 우정으로 얼굴이 타든 말든
맘껏 내놓고 오랜만에 포만감을 즐겼다.
아유~ 언니, 청양고추 넣었지?
우하하하~ 속았지? 매워?
짓궂은 원희의 장난도 이때나 볼 수 있는 재미-
이제 알았으니 원희가 싸주는 쌈 난 절대 안 먹을겨~
친구야, 저녁반 뛰다가 아침반에 와서 뛰어보니까 재미가 어때?
힘들어도 소리 팍팍 지르며 힘이 넘치게 운동하니까 재미있지 뭐~
그려 그려~ 힘들면 소리 질러봐.
그럼 없던 힘도 솟는다니께~
어이, 친구~ 많이 먹었나?
이제 슬슬 시작할 때 되었지?
인생 뭐 있어? 하며 동생들에게 잔돌려야지~
말 안해도 알고 있다구?
애쓴 정미하고 한판 박고 나서?
알았어~
쌤 ~ 빨리 와서 건배 해요!
엥? 난 벌써 다 마셨는데~
야아~ 쌤 부를려면 진작 불러야지, 또마셔야 되잖아.
빨리 한잔 따라봐!
자, 화곡본동 에어로빅회원님들!
아침에 저희 불찰로 속상했던 일은 다 잊으시구요.
제가 맛나게 구워드릴 테니 많이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헤~ 그럼 매상 많이 올라가서 쥔장은 좋겠지만
우리 적자 나면 누가 책임지라고~
가만 있어봐. 그럼 내가 볼모로 잡혀 있어야 되는 거 아냐?
그래서 또 올려진 고기~
노릇노릇 잘 구워지면 누가 다 먹을까?
언니, 고기고 뭐고 우린 사진이나 찍자.
고기는 소화되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사진은 추억으로 남잖아~
그려? 친구야, 그럼 우리도 한방 박자.
이리와봐~ 어깨동무하고 김치~
근데 에구구~ 입안에 고기를 씹고 있어서~
으잉? 벌써 다 먹고 또 올려졌어?
흐흐~ 커다란 잠자리 한쌍!
영란이 저 손에 들려진 것 보이지?
바로 이슬이~
아까 고기 굽던 폼 다 어디로 가고
이제 슬슬 발동 걸린다~ㅋㅋ
원희도 계속 잔을 들고 있네~
다들 왜 나한테만 마시래~ 왜 나만 갖고 그래~
나 술 약해!
친구야, 오늘 좀 과했다 그쟈?
근데 게임할 때 보니까 뭐 아무렇지도 않던 걸.
자네 아직도 잔 들고 있나?
제발 사진 찍을 때는 잔 내려놓으랬지?
우리 정미하고 예쁜이 막내 스타일 다 버린다.
영란아, 고추 맛있어?
고기 놔두고 왜 고추 먹어~
소주는 달달한데 고추가 매워서 얼굴이 살짝~
고것은 안 맵나벼~
고추맛 좋겠다. 그래서 또 한잔 마실려구?
응~ 언니, 오늘 같은 날 안 마시면 언제 마시라구.
난 오늘 허락받은 자유부인인데 크크큭~
아, 자네 웃는 거 보고 영란이가 따라 웃은 거였구나.
봐~ 이 사람 계속 잔 들고 있지?
응~아까서부터 쭉 마셨어! 고자질하는 원희~
때리는 시엄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지?
것봐 딱 걸릴 줄 알았다니까.
치~ 언니까지 왜 그래?
오늘은 많이 먹어도 괜찮어~
가기 전에 배 다 꺼치고 가면 돼.
그런 의미에서 언니가 한잔 따라줄게.
아유 언니, 왜 나마 갖고 그래~
야아~ 그건 아까 내가 써먹은 말이야~
언니, 오늘 뭐가 우릴 도왔을까?
먹을 거 싸들고 뒷산으로 가자고 할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암말 말어 이것아, 그것도 벌써 다 추억잉께~
B반 회장님 귀요미 표정 ~
근디 웬 반창고?
설마 손가락까지 익힌 건 아니겠지?
깔깔거리며 작년엔 나란히 서서 고기 구웠는데
올해는 열심히 공부해서 유치원 선생님 되고
아이들 돌보느라고 함께 못 온 현진이 생각나지?
응, 언니~ 울먹울먹~
으헝 ~ 통통이 영란이도 애들 때문에 못 오고
현진아, 차라리 유치원 선생님 하지 말걸
내가 왜 이렇게 허전한가 했더니
그건 너, 바로 너희들 때문이었어!
그러니까 있어야 할 사람들은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니까.
자, 얼굴 더 붉어지고 화장 망가지기 전에
단체사진 찍읍시다.
B반 모여라!
요때까지는 좋았다.
이 때는 더 예쁘고~
애들 학교 보내고 나면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배울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아, 내 인생의 황금기~
아, 뭐해 빨리빨리 B반!!
여기여기 붙어라~
그래서 하나 둘씩 붙었다.
다시 재정비~
줄을 서고 폼을 잡으세요~
아이구~ 회장님과 쌤을 빠트릴 뻔 했구나.
포즈 좋고 표정 좋고 다 완벽한데
아구구~ 우리 회장! 혼자만 눈 감았다.
그래서 다시 김치~
엥? 이번엔 명화와 은정이 소영이~
뭐 앞에 보기 싫은 게 많다구?
그 앞에 나밖에 없는디~ 헤, 이젠 나도 몰라~
그럼 우리 반도 질 수 없지.
싸게 싸게 A반 모여라!
요렇게 한방에 끝내야지~
다들 예쁘다.
봄꽃 없는 여울목에 환한 꽃으로 우리가 대신한다.
그나저나 우리 영란이, 너무 웃어서 눈 안 보인다.
언니, 우리도~ 그려그려 저녁반,
밤에 뛰다가 이렇게 환한 낮에 나와 활동하자니 눈부실겨~
여기도 빨리 오라고 부르고 소리치고...
그러게, 이렇게 한번에 끝내려면 동작이 얼른얼른 움직여야지.
박자 놓치면 순서까지 틀리는 걸.
시방 내가 그러잖여.
박치가 박자 맞추다보면 다음 동작 놓쳐버리고.
그래서 맨날 반박자 빠르다고 쌤께 한소리 듣지.
쌤은 내가 얼마나 그 반박자라도 맞출려고 애쓰는지
흑~ 내맘 알랑가 몰라.
다음 주에 내가 좋아하는 싸이 젠틀맨 작품 나간다고 했지?
또 한번 아리까리하게 이벤트 벌려볼까나 흐흐~
어이, 친구~ 썬그라스 잘 어울리네.
동생 거 뺏어쓰지 말고 이참에 하나 장만혀봐~
쌤과 화해하더니 나란히 서니 좋네.
홍자는 언제 그 사이에 낑겼어? 설려면 제대로 가운데 서지~
핑크공주는 나인데
오늘은 동생들한테 빼앗겼네~
역시 핑크는 환해서 좋아.
옷 색깔에 따라 기분이 얼나마 밝아지는데
촌스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촌스러운 거지 안 그려 동상?
봐~ 선생님의 검정츄리닝,
에구~ 봄나들이 올 때나 분홍립스틱도 바르고 좀 꾸미고 오시지.
이게 머꼬?
흐흐흐~ 그러니까 남자같단 소릴 듣지.
그래도 오늘은 내가 대빵이라고요?
네~네 알아모시겠습니다요.
자네들 내일모레 환갑이 맞나?
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맞아, 맞아~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젊음
우리 이 모습 이대로 쭉 가자~
단체 흩어지고 남은 패잔병들~
사진으로 보니 내 꽃무늬 바지가 대세네.
저 꽃 같은 얼글들, 카메라가 좋은 거야.
원래 이쁜 거야~
선생님 웃으니까 양반탈의 웃음처럼 귀엽다.
쌤, 매일 말 안 듣는다고 소리만 버럭 지르지 마시고
저렇게 귀엽게 웃어주세용~
한번 웃으면 됐지.
자꾸 웃으려니까 영 어색하네.
선생님, 에러로빅만 잘 가르치지 말고
옆에 미하고 은정이, 영란이한테 웃는법 좀 배우셔요.
그래서 내 눈치 보면
난들 뾰족한 수가 나나요?
아, 있다!
입꼬리를 올리고 혼자 배시시 웃으며 셀카 찍는 거~
다음 나들이를 위해 연습 많이 하셔요. ㅎㅎ
자동 김치~ 그렇게 코치를 했건만
나랑 찍을 땐 선생님은 아예 입술을 닫아버렸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증거가 다 나온다.
왜? 왜 다들 이렇게 이쁜겨?
자네들, 사발은 아니지?
양쪽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흐흐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서...
웃는 대신 승리의 브이자로 대신할려구요?
영락없는 남자 포스 ㅋㅋ
지영아, 누굴 찌르려고?
브이를하려면 확실하게 해야지.
자네만 안경 꼈으면
옛날 가수 인순이가 속했던 희자매가 아니라
순이와 덕이 그리고 영자매를 만들걸.
아주 멋집니다요~
서 있어도 앉아 있어도 멋지네.
안경 하나가 사람 스타일을 이렇게 바꿔 놓을 줄은 나도 몰랐어.
그런데 뒷배경이 좀 그렇다.
물가도 있고 나무도 있고 그런데
하필이면 흙무너진 곳이야.
우리는 참 이상하다.
한번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한자리에서 다 끝내려고 한다.
이 넓은 자리 다 놔두고 왜 그럴까?
그건 나도 몰라~
전 회장과 현 회장이 함께 나란히~
누가 회장이건 간에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가며
일사천리로 나아가는 게 우리 화곡본동의 장점이다.
봄나들이를 위해 애쓴 우리 총무와 함께~
뭘 해도 예쁘고 착한 정미.
센타에서 뛰며 작품 외우는 것도 , 동작 완벽한 것도 1등
자녀를 둔 엄마의 몸매도 1등
선생님을 도와, 또 나를 도와
늘 힘이 되어 주는 정미는
없어서는 안될 우리 에어로빅의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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