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마음으로 오는 시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3. 1. 1. 17:47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의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의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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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음이 뭉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