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둘이 운악산 앞
개청천에 떴다.
지금부터 하이트 광고 들어갑니다~
배부른 뒤에도 갈증을 식혀주는 시원한 맥주
그 이름은 하이트~
여기도 화이트광고 찍는 중~
물속에서는 화이트가 최고랑께요~
진짜 하이트가 최고에요~
난 얼굴이 보름달 아니라 배가 보름달이네요~
숨 좀 들이쉴 걸 흡~
아이구, 시원혀~
세상 시름 다 잊고
이 순간만큼은 신선이 따로 없다~
그래도 하이트는 꽉 잡고...
계곡에서는 하이트~
맑은 물로 만든 하이트~
물속에 담근 마음 벌처럼 톡 쏘는 하이트~
하이트 한번 마셔보실라우?
누워서 안 되면 앉아서도~
사실은 캔맥주 안에 물이 들어갈까봐
계속 들고 있는 건데...
헤헤~ 속았죠?
하이트와 함께 하는 신선놀음~
왜? 여긴 무릉도원이니까~
자~ 서로 눈치봐가며 셋~
다 걸렸다!
맥주 안주 하려고 포도알 대령이오~
물속에 몸을 담그고 하는 손가락게임의 백미~
엄지 손가락 두개로 사람의 수 만큼 안에서
자신이 부르는 숫자가 나오면
벌칙으로 물도 끼얹고
맥주도 통째로 들이붓습니다.
삼육구, 묵찌빠, 디비디비딥은 자신 있는데
이 게임에는 익숙하지 않은 신참이라서
맥주 꽤 많이 마셔야 했습니다.
완전히 익힐 때까지
하고 또 하고~
자~ 이제 게임 끝, 보트 타러 갑시다~
자~ 뒤집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올라타봐요~
물에 빠지지 않게 살살 밀어~
아, 걱정 하덜 말어~
그러나 앞으로 뒤집어지고, 뒤로 뒤집어지고
아이고~ 헥헥~
물 먹는 건 물놀이의 기본인데...
어이, 박서방! 힘 뒀다 어따 써~
꽉 좀 잡아주지!
헤헤~ 그래서 난 튜브 안 타고
요렇게 사진 찍는 포즈만...
가만히 있지 말고 물고기 좀 몰아봐~
우린 죄 없어요~
살려주세요. 엉엉~
웬만하면 놓아주죠~
손에 잡힌 피라미의 감촉~
그냥 물커덩? 아님 미끄덩?
손과 손을 거치는 사이 잽싸게 도망갔다는 속보~
그렇게 쑤셔도 재빠른놈은
이미 저 바위 밑에 꽁꽁 숨어 나올 생각을 않네요.
그냥 무릉도원입니다~
아직 다 자라지도 못한
이 작은 피라미가 가엾어서
그냥 놓아주었습니다.
흐르는 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누구 하나 이 물에서 몸을 씻으며 샴푸를 풀어대는 사람도 없고
음식물찌꺼기를 버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강에는 녹조가 끼어 식수에 비상이 걸렸었지만
이곳의 물은 속바닥까지 훤히 드러내며 유유히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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