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마음으로 오는 시

[스크랩] 지는 건 슬프다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1. 10. 27. 00:02


 지는 건 슬프다 / 권 옥 희 
지는 건 슬프다 
하늘로 가는 꿈 
굳은 살 박힌 해가 낯설다 
떠나간 사람들의 
삭히지 못한 각혈이 흥건한 하늘, 
수많은 살점들을 뜯어내고 
또 하나의 발자국이 서쪽으로 난다 
그리움 적셔 흐르는 풀뿌리 밑으로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가슴 
한 세상 다 했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리운 이는 
가벼운 깃털처럼 하늘로 가고 
세상을 한번 뒤집을 짧은 순간 
남아 있어 더 슬픈 사람들은 
살아서 하늘로 가는 길이 막혔다 
짧은 봄날 
해를 등진 수많은 어깨들이 
돋지 않는 날개를 펄럭이며 
밤마다 목을 맨다 
하얀 목련이 서럽게 지고 있다.
     -모셔온 글-                                                여우잡는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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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여우잡는 늑대 원글보기
메모 :

비는 내리고

하얀 잎 하나가

서럽게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