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건 슬프다 / 권 옥 희
지는 건 슬프다
하늘로 가는 꿈
굳은 살 박힌 해가 낯설다
떠나간 사람들의
삭히지 못한 각혈이 흥건한 하늘,
수많은 살점들을 뜯어내고
또 하나의 발자국이 서쪽으로 난다
그리움 적셔 흐르는 풀뿌리 밑으로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가슴
한 세상 다 했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그리운 이는
가벼운 깃털처럼 하늘로 가고
세상을 한번 뒤집을 짧은 순간
남아 있어 더 슬픈 사람들은
살아서 하늘로 가는 길이 막혔다
짧은 봄날
해를 등진 수많은 어깨들이
돋지 않는 날개를 펄럭이며
밤마다 목을 맨다
하얀 목련이 서럽게 지고 있다.
-모셔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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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여우잡는 늑대 원글보기
메모 :
비는 내리고
하얀 잎 하나가
서럽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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