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중복맞이를 체육관에서 미리 했다.
가만히 있어도 절로 몸이 근질거리는 음악에 맞춰
한 시간을 신나게 뛰고
땀에 흠뻑 젖은 채 먹는 시원한 수박의 맛,
그리고 맥주 한 캔의 알딸딸함,
낮술은 한 잔에도 취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며칠을 무더위 속에서 지지고 볶으며 지냈으니
이런 작은 즐거움도
여름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일~
여름은 이래서 좋다.
이래저래 잘 살아내라고
하느님은 더위도 주고
비도 주고 바람도 주었으니
더욱 힘내어서 이 여름,
아픔 없이 짜증도 없이
아주 작게는 고향의
그 좋았던 냇가도 그리면서
두리뭉실 잘 넘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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