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마음으로 오는 시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 유안진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1. 7. 22. 13:07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엔
낡은 거문고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

 

  

<유안진 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