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을 잡고 칭얼대는 아이마냥
징징대던 바람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산수유꽃망울 맺히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날,
이웃나라 일본에선 강진으로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닥쳐 울상이고
그게 남의 나라 불행이 아닌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어서 불안하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일 테니
쓰나미 만큼이나 온 나라를 불행으로 몰아넣었던
구제역의 상처를 털어내고
열심히 봄을 향해 달려가면서
우리는 양반의 고장인 우리의 고향 안동
명성을 높이높이 띄워야 할 숙제가 있으니
그 숙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일이 더 걱정.
그래도 자연의 재난 앞에 울부짖는
이웃나라의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