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하나님이 보우하사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1. 3. 12. 10:52


겨울 끝자락을 잡고 칭얼대는 아이마냥

징징대던 바람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산수유꽃망울 맺히는 소리가 들릴 것 같은 날,
이웃나라 일본에선 강진으로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닥쳐 울상이고
그게 남의 나라 불행이 아닌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일이어서 불안하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일 테니
쓰나미 만큼이나 온 나라를 불행으로 몰아넣었던

구제역의 상처를 털어내고
열심히 봄을 향해 달려가면서

우리는 양반의 고장인 우리의 고향 안동

명성을 높이높이 띄워야 할 숙제가 있으니
그 숙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일이 더 걱정.
그래도 자연의 재난 앞에 울부짖는

이웃나라의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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