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마음으로 오는 시

[스크랩] 토끼풀꽃 팔찌 / 권오범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0. 8. 23. 00:48
 
                      - 토끼풀꽃 팔찌 -
                      / 권오범
                      백마강둑 베고 누워있는 미류나무 그늘 깔고 앉아 무릎에 너의 섬섬옥수 올려놓고 손목 묶느라 가슴 회오리쳤던 기억 세월이 강물처럼 천리만리 흘렀건만 하얀 동그라미 꽃송이 두개가 아직도 풀리지 않고 마음 곳간에 똬리를 틀고 있었을 줄이야 추억이란 이다지 질긴 끈이라서 여간해선 삭지도 않는다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옭매지 말고 그냥 묶는 시늉만 할 걸 뒤란 석가산 발치에 쪼그려 앉아 헛소문 자자했던 네 이파리 찾다보니 세월 저편에 오롯하게 묶여 있는 에부수수한 약속
                  Erev shel shoshanim / Julie Levy
            출처 : 내 안의 섬
            글쓴이 : 섬하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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