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시와 놀기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0. 8. 5. 02:10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밥이 먹고 싶은데,

허기가 져 걸을 기운도 없는데

헛배가 불러 숨이 차다

내 안에 숨은 귀신, 누구인가?

순간의 감정을 살려야 하는데

게으름이 먼저 앞서가

꽃도 바람도 다 놓쳤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집 앞 공원에

어느 날 벚꽃 환하게 핀 줄도 모르고

흔들리는 골목 모퉁이집

얕은 담장 위에

앵두 빨갛게 익는 줄도 몰랐다

내 안의 귀신이여,

날 놓아다오

간절한 마음 끝에

절절히 쏟아내는

이 몹쓸 짓의 사랑 놀음

그래도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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