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꽃길을 걸으며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0. 5. 2. 22:12

어느새 세상을 환하게 비추던 꽃잎들이

훨~훨 날려

꽃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꽃잎 밟고 가기 미안해

까치발로 걸으면서

문득 이 땅 딛고 서는 게

한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려구요.

꽃잎 진 자리에

뾰죽뾰죽 나오는 새싹들이

곧 열매 맺어

우리의 또다른 허기를

채울 거라 생각하니

남을 위해 나를 버릴 줄도 아는

꽃들의 위대한 힘을 보게 됩니다.

 새삼 그 사랑을

두 손 안에 채워넣으며

나도 내가 가진 사랑을

누군가에게 나눠주기 위해

그 꽃길로 힘 있게

한 발을 내딛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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