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
권 옥 희
저 길 끝에
나, 무엇이 되어 서 있을까?
그대 숨가삐 달려오면
너른 가슴 펼쳐 포근히 안아줄
한줄기 바람이 될까?
너를 보내고
누가 먼저 빌고 간 돌탑 위에
네 이름을 묻으며
나는 마른 숲에 숨은
바람처럼 잊으라 했다
밀쳐도 밀쳐내도 떨치지 못할
몹쓸 연(緣)의 사람아
아, 사람아
두 손 안에 감싸쥔 그리움 한줌으로
너도 어디엔가
내 사랑의 돌탑을 쌓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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