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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야생초 /권옥희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09. 9. 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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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초

                권옥희

       

      너무 환해 몸서리치는

      꽃바람 속에

      나도 모르는 이 슬픔을 내동댕이치고

      네가 있어 돌아가리라

      사랑을 품은 순간 만큼은 살고 싶다

       

      밤 깊은 지하철역

      구겨진 신문처럼 구겨져서

      빈 소주병의 무게에도 짓눌려버린 삶

      하늘을 오르는 꿈을 꿀 때마다

      목이 마르다

       

      목말라 숨 멎을 듯한 순간

      궂은 비 한 줄기에도 우르르 일어서는

      야생초들을 보면

      밖으로 내몰았던 목숨

      너를 향해 불러들이고 싶다




       

     

    출처 : 임동향우회
    글쓴이 : 코스모스(은희46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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