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를 기억함
권 옥 희
얕은 산 밑으로 가야지
지나가는 그리움이 더욱 짙어지도록
네 곁으로 가야지
가을볕 출렁이는 네 안에 들어가
주저 없이 너의 눈물이 되어야지
가을이 깊어간다고
나도 울 줄 안다고
가슴 끝자락까지 슬픔을 끌어내
너의 그리움이 되어야지
숨 막히는 햇살에
갈 길을 잃어버린 출구
사랑을 등에 업고
소리 없이 허물어져도
기억하리라
두 가슴이 날개 치던 가을 한낮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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