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사진

가을이다-문학편지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1. 10. 3. 21:27

 

 

//
    ▒ ~ 소중한 ▒⊙▒ ~당신께 ▒\ 꽃향기가 가득한 하루를 선물합니다(^-^)~.


 



         

        기억이 부르는 이름


         

         

        어쩌면 사진이란 건
        기억의...
        또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사진.글 - 류 철 / 부산에서
         
         
        새벽산에 서서


         
         

        새벽 산에 올라
        한참 먹먹하니 서있습니다

        이도저도 못하고
        북받친 마음은 굳어버려

        간신히 고맙다는 말만
        아직 눈물겨워 서있습니다


        사진.글 - 류 철 / 보은에서
         
         
        그런 아침날


         
         

        의미없는 미사여구들로
        황망히 채워 넣는 일은
        이 아름다운 아침에 대한
        예의가 아닐꺼라 믿습니다

        당신이 참 그립습니다

        아직 너무 아름다워 슬픈
        그 아침에 남아 씁니다


        사진.글 - 류 철 / 창녕에서

         

        농부마음


         
         

        사철을 피땀으로 함게 지나온 벼 한 올 마다
        늙은 농부에게는 또 하나의 자식이었을 것이다

        농부는 해마다 남모를 이별통을 앓는다


        사진.글 - 류 철 / 창원에서

         
        평사리 부부송


         
         

        비가와도 좋답니다
        눈이와도 좋고요
        바람이 불어도 좋다네요

        온갖 시련쯤이야
        저희 사랑에 양분이라고


        사진.글 - 류 철 / 하동에서
         
        풍경이 너였음을


         
         

        행복합니다

        여전히 이땅 어딘가에서
        나의 당신 안에서


        사진.글 - 류 철 / 횡성에서
         
        아직 나무처럼


         
         
         

        아직 그러나 살아갑니다
        홀로 남은 나무처럼
        어떤 서늘함을 가슴에 품고


        사진.글 - 류 철 / 창원에서

         
        그런 날에




        당신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그래서
        우포에 가고 싶습니다


        사진.글 - 류 철 / 창녕에서

         
        연꽃 지는 길




        낮부터 취하여 돌아오는 길에
        어느 연못에 핀 연꽃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 했었습니다
        어느 밤새 내 곁에서 피고 진
        그런 아픔 하나가 있었노라고

        다시 고개 떨구고 돌아오는 길에
        별안간 눈앞이 유난히 탁하여
        자꾸만 옷깃으로 훔쳤습니다


        사진.글 - 류 철 / 창원에서

         
        아침




        다시 새로 희망을 켜겠습니다

        "딸깍"


        사진.글 - 류 철 / 경주에서

         
        가슴에 바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내 가슴 비좁은 한 켠 어딘가
        바다가 출렁이고 있다는 건


        사진.글 - 류 철 / 경주에서

         
        그 때




        다만 사랑이라 믿으며
        뛰어들던 날 있었으니


        사진.글 - 류 철 / 창원에서
         
        섬진강에서




        여전히 광덕포구 갈대는 부둥켜 울고
        여전히 우린 사랑하였다

        여전히 섬진강은 울음을 채워 흐르고
        여전히 우린 이별하였다


        사진.글 - 류 철 / 광양에서

         
        칠월을 기다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푸른 계절 출발 합니다
        과속도 말고 저속도 말고
        칠십으로만 정속 하겠습니다

        너무 느려 주저앉지 않도록
        너무 빨라 넘어지지 않도록
        가끔은 속력을 더 내기도 하고
        가끔은 멈춰 설 수도 있을 만큼
        이 푸른 계절이 끝날 때까지
        칠십으로만 정속 하겠습니다

        다음 정거장은 붉은 계절입니다


        사진.글 - 류 철 / 청주에서
         
         
        빈 자리




        아무도 없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비워둔 자리


        사진.글 - 류 철 / 경산에서
         
         
        푸른 편지




        이리도 푸르게 찾아온 계절에
        차마 그리웠다는 말을 못해
        자꾸만 되오며 서성였습니다

        이리도 찬연히 찾아온 계절에
        차마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
        애꿋은 빈손만 바라보았습니다

        더는 기다리지 못할 외로움이
        여울목 한 켠 머물다 떠날때면
        나는 다시 먼 굴목이재를 오릅니다


        사진.글 - 류 철 / 순천에서

         
        바람이 분다




        너를 비워둔
        빈자리 하나

        아직 가슴에
        바람이 분다


        사진.글 - 류 철 / 부산에서
         
        마지막 안부




        좋은 사람 곁에 있다니 다행입니다
        언제고 그런 소식 듣는 날이야
        늘 생각아니한 적 없는 까닭에
        알량한 자격지심의 원망도 없습니다
        잘 지내길 바란다는 말은
        당신과 그리고 당신의 사람이
        함께 온전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남은 날들도 여전히 잘 지내십시오
        당신께 내 남은 마지막 안부를 전하며
        이제야 못난 마음이 뒤돌아 섭니다
        오월 이팝나무 꽃도 지고 있습니다


        사진.글 - 류 철 / 밀양에서

        그 섬에 가고 싶다




        너와 나 사이에 있는 그 섬

        서로가 돌아온 삶의 거리만큼
        뭍에서 멀리로 악악 소리 지르며
        애닮피 외쳐 부르던 그 섬

        그 섬에 참말로 가고 싶다


        사진.글 - 류 철 / 제주에서

         
        숲을 읽는 법




        숲은 그냥 숲이라 읽지말고
        큰 숨 들이마셨다 내뱉으며
        수-읖이라고 읽어야 됩니다

        단, 수-읖에 가셔서 말입니다


        사진.글 - 류 철 / 김해에서

         
        흔들바위





        폭신한 방석도,
        편안한 등받이도,
        팔을 늘어뜨릴 팔걸이도,
        코를 길게 늘일 커피도 한잔 없지만
        벗과의 흠뻑 녹아드는 정담에
        황망함은 봄바람에 날리고,
        시름은 꽃망울에 터뜨리고,
        살포시 내려앉으시길.

        하지만 너무 흔들지 마세요
        숨어보는 제가 가슴이 떨리거든요

        - 이원선 님, 사색의창 포토스토리 '흔들바위' -


        폭풍이 불었다




        폭풍이 불었다

        한웅큼의 재로 당신을 보내고
        돌아선 어느 알 수 없는 시간에
        내내 흐리던 하늘이 들썩이며
        그제야 꺽 꺽 쏟아 부었다

        폭풍이 불었다
        세상을 다 쏟아 부었다


        사진.글 - 류 철 / 창원에서

         
        좋은 아침




        이런 좋은 아침 만나면 참 고맙습니다
        그저 배운 것 없이 발품만 팔아
        풍경을 날로 먹던 놈이지만
        그래도 꽤나 긴 시간은 함께 보냈다고
        가끔 당신에게 칭찬 듣는 기분입니다

        오늘 아침은 참 좋은 아침입니다
        그래서 참 고마운 당신입니다


        사진.글 - 류 철 / 경산에서
         
        왕버드나무 이야기




        떠나 보내고 남겨진 것들이
        그대로 서서 나무가 되었다

        호수를 베고 안개를 덮고
        오랜 기다림으로 잠이 든다

        그렇게 무진 세월이 흘렀다


        사진.글 - 류 철 / 청송에서
        그런날 아침




        이런 제길
        하필 오늘 같은 날에

        이토록 사랑스런
        아침이라니
        그토록 보고싶은
        당신이라니
        저토록 번져가는
        마음이라니

        이런 제길
        하필 이별 하는 날에


        사진.글 - 류 철 / 창녕에서
         
        봄밟기




        차박 차박 차박
        온몸으로 전해지는
        녹은 대지의 떨림 소리

        그 설레임 속 바래버린
        지난 겨울의 이름 하나

        봄을 밟는다
        멈추지 않길 기도하며


        사진.글 - 류 철 / 진해에서
         
        길끝에서 부르는 노래




        언젠가 내 무진 걸음이 걷고 걸어
        길이 끝나는 곳에 가닿을 때면

        너라는 바다가 거기 있기를


        사진.글 - 류 철 / 마라도에서
         
        구두 한 켤레



        A Pair of Shoes c.1886 Oil on canvas, Van Gogh Museum, Amsterdam (51 x 61cm)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구두 한 켤레'.
        그림 속 허름한 구두는 그의 생을 닮은 듯 측은해보이지만
        왠지 편안하고 친근해 보이기까지 한다.
        고흐는 없지만 그가 그린 신발 연작들은 남아서
        그의 생애를 상기시키고 우리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느 시인은 신발을 새장에 비유하기도 하고,
        출항하는 배로, 부부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벼룩시장에서 구입해 평소 산책할 때 즐겨 신었다는
        고흐의 신발은 형식과 위선을 벗은
        화가의 순수함과 정직함이라고 해도 될까.

        평상시 즐겨 신으면서도 귀히 대접해주지 못한 신발들.
        주인의 땀과 발냄새를 고스란히 담고도 묵묵히 제 할일 하는
        그 미더운 신발들에게 새삼 경의를 표하고 싶은 날이다.



        향기작가 최선옥

        봄을 건너다




        그 가없는 꽃들을 즈려밟고서
        나는 또 무사히 봄을 건너왔나 보다


        사진.글 - 류 철 / 나주에서
         
        봄편지

         

        내 안의 봄




        내 안에 피어난
        네 고운 마음들


        사진.글 - 류 철 / 창원에서
         
        섬진강




        사람안에서 머물다
        사람안에서 흐른다

        섬진강은
        사람을 닮은 강이다


        사진.글 - 류 철 / 광양에서
         
        가을 동행


         

        당신과 나

        함께여서
        가을입니다


        사진.글 - 류 철 / 인제에서

         
         
         

         

         

        '이미지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은 -색소폰  (0) 2011.10.20
        고향의 추억  (0) 2011.10.03
        고향생각나  (0) 2011.09.18
        길 위의 풍경  (0) 2011.08.19
        입술  (0) 201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