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 사람
권 옥 희
떠나는 건 슬프다
돌아갈 수 없는 고향
굳은 살 박힌 해가 낯설다
몇 해가 흘러갔던가
삭히지 못한 각혈이 흥건한 호수,
수많은 살점들을 뜯어내고
또 하나의 발자국이 서쪽으로 난다.
임하호 푸른 물아
사람 없는 고향아
우리는 죽어도 임동 사람
목메이는 임동 사람
그리움 적셔 흐르는 풀뿌리 밑으로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가슴아
너도 임동 사람
나도 임동 사람
임하호 눈물아
한 많은 고향아
가슴에 옹이 들도록
뜨겁게 안아다오
그냥 안겨 웃어보자
하 하 하 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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