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쇠느라 힘들 법도 한데 만나면 정겨운 우리들!
눈썰매장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눈썰매도 타고
일산의 오리구이 집에서 정말로 맛난 오리고기도 먹고
은희네 집에서 남자 대 여자 윷놀이해서 목이 터져라 소리 질렀다.
윷가락 못 던진 것도 아닌데 남자들 정초부터 기죽이지 않으려고
4대 2로 진 뒤 4만원씩 우리 삼부회에 기부하고
운전 때문에 술 한 잔 못하고 돌아와 서운한 은희 신랑 달래주려고
집 근처 호프집에서 황태찜에다 골뱅이무침으로
소주 네 병이나 비우고 집에 돌아오니
명절 뒤끝이라 힘들다고 방구들 짊어지고 있었으면
골치만 지끈지끈했을 하루가 정말 행복한 배부름으로 지나갔다.
그래서 세상에 무의미한 삶은 없는 것이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의 나침반도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
더 이상 내 삶의 밭고랑에 잡초가 돋지 않도록
열심히 그 나침반을 쫓아 김을 매 나가야겠다.
일산의 오리집 가나안덕은 화려한 불빛과 사람들의 왁자함으로
시끌시끌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은평유황오리집은 비닐하우스집!
맨 땅을 밟는 부드러움과 장작 타는 냄새가 참 좋았는데
오늘은 오리고기맛까지 죽여줬다.
은희네 집으로 자리를 옮겨 시작한 윷놀이.
지영이 신랑 경선씨 때문에 다 이기고도 지기를 우린 반복해야 했다.
우리 신랑은 계속 개만 나와서 개판!
표정이 심각하다.
그렇지만 마지막 판은 그이의 필살기가 빛을 발해
우린 계속 하자고 우겼다가 돈만 만원 더 나가야 했다.
자~ 아줌씨들, 이 만화가 아저씨의 윷가락 던지는 솜씨 좀 보실라우?
에게게~ 겨우 걸이네 뭐. 그 정도는 나도 한다고요...
딸기상자 위의 말판~ 우리 연두색 말이 저리 앞서가고도 또 지다니 흑흑...
자~우리 병보씨, 운전 하느라 술고팠으니 한 잔 하실라우?
오늘 우리 마눌님 삼총사가 말이지, 여간 이쁜게 아니여~
아 글쎄 말이여. 오늘 콧바람 쐬서 그런가
웃는 모습이 미녀 삼총사라고 해야겠구먼~
헤~그럼 우리 은희도 미녀네.
내가 진작에 알고 있기는 했지만 세삼 또 들으니 술이 자꾸 당기는 걸~
자~ 예쁜 마누라한테 장가 잘 간 의미에서 건배!!!
불빛이 그런가 오늘따라 우리 색시가 더 예쁜 걸.
여보~ 말 안 해도 내가 당신 사랑하는 거 알지?
그럼 알고말고요.
야, 우리가 오늘 정말 예쁘긴 한가 보다.
더도 덜도 말고 이대로만 곱게 시간이 머물러 주었으면...
맞아, 맞아! 나도 그래.
우리 오늘 뜻하지 않게 좋은 추억 쌓았다 그치?
우리 아프지 말고 이렇게 웃는 모습으로
또 한 해를 열심히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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