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한 점 입에 넣다
권 옥 희
만추의 바다에서 갓건져올린 주꾸미는
힘도 세다
하루가 동강나도
꿈틀거리는 삶의 저 오기
한 때 먼 나라 사막에서도
이렇듯 한 젊음
생목 잘려 갔으니
바다가 품은 독기가 빛이 난다
초고추장에 찍은
수평선 한 점 입에 넣는다
경계를 쌓는 물비늘
바다가 나를 씹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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