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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속의 나비4 / 권옥희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09. 7. 21. 09:01

      

 

 

 

  꽃잎 속의 나비 4


                  권 옥 희
 



채가듯, 봄바람이 가슴을 한 바퀴 돌면
바다는 사랑이 그립다고 출렁이고
나는 사랑이 사랑인 줄도 모르게 출렁이고
 
예쁜 젖가슴 다 내놓고
해당화 송이송이 하늘거릴 때
나비는 덩달아 출렁이다
안을 꽃을 잃어버렸다.


혼을 다 뺀 마음이 온통 바다

적벽 같은 그 바다 한가운데로 
미련없이 걸어들어가
수많은 꽃잎 속에서도
나비는 외로움을 탄다
 
담배 한 개피가 간절히 생각나던 그 때,
외로운 날개 속에 살고 싶은 몸부림을
참이슬인 양 들이붓고
후회도 고통도 없는 세계로 가서
참 많이 보고 싶었다고
참 많이 힘들었다고
그 짤막한 사랑의 안부를 전하려고
 
안을 꽃을 다 잃어버린 나비는
하필 내가 달거리 하는 오늘
꽃도 없는 바위에서 날개를 접었다
마치, 세상에 눈물이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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