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속의 나비 4
채가듯, 봄바람이 가슴을 한 바퀴 돌면 바다는 사랑이 그립다고 출렁이고 나는 사랑이 사랑인 줄도 모르게 출렁이고 예쁜 젖가슴 다 내놓고 해당화 송이송이 하늘거릴 때 나비는 덩달아 출렁이다 안을 꽃을 잃어버렸다.
적벽 같은 그 바다 한가운데로 미련없이 걸어들어가 수많은 꽃잎 속에서도 나비는 외로움을 탄다 담배 한 개피가 간절히 생각나던 그 때, 외로운 날개 속에 살고 싶은 몸부림을 참이슬인 양 들이붓고 후회도 고통도 없는 세계로 가서 참 많이 보고 싶었다고 참 많이 힘들었다고 그 짤막한 사랑의 안부를 전하려고 안을 꽃을 다 잃어버린 나비는 하필 내가 달거리 하는 오늘 꽃도 없는 바위에서 날개를 접었다 마치, 세상에 눈물이 없는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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