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1
아름다운 동행 1
-2017년 내 고향 바로알기, 수몰고향을 찾아서
권 옥 희
<첫째날 일정>
와룡면사무소방문ㅡ와룡농업협동조합방문ㅡ와룡기사식당(중식)ㅡ
안동호수몰민고향탐사ㅡ파파야농장, 깨비곤충농장방문ㅡ안동병원방문ㅡ
계림비봉상황삼계탕(조식)ㅡ예안
태곡마을회관(숙소)
물 속 깊이 잠긴 그리움의 저 편에서 /권 옥 희
열한 살의 내 꿈이
꽁꽁 묶여 있는 곳
나이 들어도 돌아가고 싶은 곳
오르막이 그치는 동구밖 어디쯤 고단한 신발을 털며
아버지와 나란히 저녁별을 안고 집으로 가던 그 곳
안동시 임동면 쳇거리 그리고 새들
오늘도 가슴 밑바닥에
청보리 물결처럼 이는 그리움을
마구 돌려대며
깨복쟁이 동무들과의 무성영화 한 편이
내 가슴을 훅 때리고 지나가네
매일 똑같이 나를 살아가게 하고
나를 쓸쓸하게 했던 고향
온 봄을 노랗게 몸살 일으켰던 고향
물속 깊이 잠긴 그리움의 저 편에서
햇살에 반짝이던
그 때 부풀린 꿈은 지금도 설레고
우쳇걸 사시는 빵떡 할매 오시는 날
엄마 치마꼬리 잡고 졸라
사탕가루 솔솔 뿌린 빵떡 한 개의 입맛도 변함없네
쌀보다 보리가 더 많은 고봉밥으로 든든해진
배를 쓸며 멍석에 누워 있으면
은하를 버려두고 내 얼굴에 하염없이 쏟아지던
그 별들을 따라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나
물속 고향을 걸어들어가며
오늘도 나는 멍게처럼 돌기를 세워 물길을 헤집네
헌집 버리고 새집 지어 산다한들
떠난 사람은, 그리고 남은 사람은
아, 잃어버린 고향은 세월 지날수록
참 아프고도 아득하네.
희붐한 어둠 속에서 아이를 해산하듯
11월 25일의 해가 어둠을
밀치고 동녘하늘이 붉어져 온다.
동틀녘이라는 말은 이런 때 쓰는 말일 터,
빨간 해가 참 예쁘게 떠오르는 걸 보며
고향으로 가는 버스가
1박 2일 간의 고향방문을 위해 출발했다.
안동시 16개 읍면의 회장님과 총무님들의
[내 고향 바로알기] 행사로
고향의 문화와 유적지를 돌아보고
제대로 알기 위해 고향을 방문하는
일명 회장단의 워크샵인 셈이다.
각 면향우회장님및 실무진들이
내 고향에 대해 바로 알고 있어야
향우님들의 궁금증을 잘 이해시킬 수 있다는 취지에서
참 멋진 행사라고 할 수 있겠다.
첫 번째로 2015년에는
길안과 임하, 북후, 서후면을 방문하고
작년에는 풍산과 풍천을 다녀왔다.
이번이 세 번째로 완전히 물에 잠겨
아예 면자체가 사라지고 이름만 남은 월곡과
부분적으로 물에 잠긴 예안, 와룡면의
수몰지역을 찾아간다.
실향민은 언젠가는 고향을 찾아볼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수몰민은 그대로 고향이 물에 잠겨
용궁이 되어버린 탓에
언제나 마음에 그리는 고향은
그리움의 한이 되다시피 했다.
출향인들로서 남아 있는 고향
지역민 들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히 하고
고향에 대해 많이 보고 배우는 이번 행사가
고향에 안긴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과 행복감으로 한아름 안겨올지,
또 다른 때와는 다르게 물에 잠긴 고향을 보며
얼마나 만감이 교차할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리고 눈물이 날 것 같다.
특히나 안동호 출렁이는 물속에
면 전체를 묻어놓고 이름만 남은
월곡 면민의 심정은 어떨까?
오랜 군 생활을 힘겹게 마치고
제대해서 돌아와보니
고향은 물속으로 사라지고
어머니 아버지도 어디로 간지 몰라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마음에 수몰의 슬픈 역사를 안은
김영식전월곡향우회장님이자
향우회조직특임부회장님은
가슴에 회한이 가장 많은 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동호 유람선에서 물 밑을 바라보며
"저기요, 저기가 내가 살던 곳이요!"
하며 소리칠 때 고향에 대한 애환이
얼마나 저리고 쓰릴지
잠시 후의 시간들이 아프게 그려진다.
류필휴 재경안동향우회장님은
우리의 고향방문행사가 단풍놀이 가듯
놀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
향우님들과 지역민들의 마음을 연결시켜주는
든든한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농민들은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판로가 없으면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되고
땀흘린 보람도 헛것이 된다.
향우님들과 고향사람들과의 직거래 판매를 통해
좋은 농산물 구입과 제값으로 판매되는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 바로 고향 바로 알기 행사를
행하는 취지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보고 듣고 체험해서
고향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
. 각 면향우회장님들은 어찌 그리 말씀도 잘하시는지
한 분 한 분 인사 말씀 하시는 게
모두 고향으로 향한 그리움에 닿아 있다.
안동은 예향의 도시가 맞다.
그 도시에서 나고 자란
우리의 자긍심 또한 크다.
말로만 듣던 와룡, 예안, 월곡~
한번도 잊은 적 없을 것 같은 고향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줄까?
회장님들의 인사말씀이 계속되는 가운데
버스는 군데군데 어제 내린 눈으로 덮힌
산과 들을 뒤로 하고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그 포근한 곳으로 달려간다.
잠시 천둥산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의자 너머로 돌아다보던
정다운 얼굴들을 가까이서 보며
수학여행 온 학생들처럼 나란히 서서
갖가지 표정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안동을 향해 출발이다.
평소에 몰랐던 회장님 총무님들의 얼굴을 보며
인사말은 계속 이어지고
버스는 목적지인 와룡에 거의 다가간다.
추수 끝난 들판에 바람이 훑고가는
고즈넉함이 겨울임을 실감나게 한다.
하긴 추울까봐 보온 단단히 하고 오라고 해서
오리털 빵빵하게 든 코트도 입고 오지 않았는가?
따뜻할 때 땅은 우리에게 풍족한 먹거리를 주고
추위 속에서 조용히 휴식에 잠겼다.
정확하게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11시에 와룡면사무소에 도착했다.
휴일도 잊은 채 김용준면장님과
직원들이 다과를 준비해놓고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또 안동의 소식을 부지런히 밴드에 전해주던
일명 안동기자 이창무님도 나와 있어
처음이지만 반가웠다.
1974년에 안동댐의 완공으로
완전히 수몰된 월곡면과
예안면의 일부를 편입시킨 와룡면은
옥토는 물속에 수장시키고 논보다 밭이 많은 곳이다.
산세가 험하지 않은 야산에
흙이 마사토로 이루어져 있어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내는데
주특산물은 고구마와 산약(마), 단호박, 생강 등이 있다.
김영식부회장님이 풍부한 수량으로
비옥한 토지에서 미질이 좋은 쌀을 생산하며
벼 탈곡할 때 하도 탈곡기가 와롱와롱한다고
와룡면이라고 해서 배꼽잡고 웃었는데
실제는 조선시대 문신인 백담 구봉령선생께서
천하를 평정하고 돌아온 용이
편히 누운 자세인 와룡산을 본따서
와룡면의 이름을 얻은 것이었다.
안동호의 흑룡과 와룡산 황룡이 물을 만나
천하를 평정하는 황룡도강지인 셈인데
댐 준공 이후에는 자연보호지역으로 묶여서
개발이 늦어졌지만 최근에 해제되어서
귀촌, 귀농자들을 위한 문화마을도 두 군데 조성하고
인구 수나 학생 수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와룡면도 안동호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하여 수상레포츠시설이나 배스 낚시대회 등을 열어 관광자원을 활성화시킨다고 했는데 같은 수몰지역인 우리 임동도 임하호를 이용해 좀 더 체계적이고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을 만들어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려면 농산물이나 특산물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관광자원을 활용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게 더 효과적일것 같다. 그래서 와룡면도 옛날 농민과 일꾼들을 위한 풋굿축제를 매년 여는데 꼴따먹기, 팔씨름, 노래자랑 등으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관광객들도 불러들인다.
면사무소에서 간담회가 끝나고 향우회에서 준비한 텔레비전을 기증하고 와룡농업협동조합으로 이동한 우리는 이승룡조합장님과 권영세 안동시장님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또 김명호 경북도의원과 장대진 전시의원님께서도 오셨다. 땅기운이 다른 경상도 지역보다 세서 농산물도 다른 지역보다 기운이 세다고 하는데 상표이름도 정겨운 친정나들이라는 곡물세트를 선물로 받고 또 향우회에서 준비한 기념품을 선물했다. 택배가 많이 발달되어 있어 전화 한 통화면 방안에 가만히 앉아 내가 원하는 농산물을 받아볼 수 있으니 기왕이면 내가 나고 자란 곳의 농산물을 이용하는 게 고향의 경제에 보탬도 되고 나도 고향을 위할 수 있으니 서로 윈윈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간은 어느덧 1시. 슬슬 배가 고파온다. 안동하면 간고등어가 빠질 수 없으니 와룡기사식당에서 간고등어구이로 맛난 점심을 먹었다. 그 유명한 안동소주가 와룡면에서 생산되는 건 처음 알았다. 그래서 김현자 여성국장은 고향에 온 기념을 겸해서 집에 가져간다고 술세트를 샀었나 보다. 든든한 배를 안고 드디어 배를 타고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또 아무나 볼 수 없는 곳 물속의 고향을 보러 요촌선착장으로 갔다. 이곳 월곡이 고향인 김완수, 김영식 전회장님, 김흥수현회장님, 김순자부회장님, 권정숙총무, 김현식감사님은 고향을 부르다 아예 물속으로 뛰어드는 건 아닐 테지.
선착장에 도착하자 이곳 요촌이 고향인 김순자 향우회부회장님은 기어이 저 위에 할배 산소가 있고 또 와룡에 부모님 산소가 있는데 가보지도 못했다고 하며 눈물바람을 하셨다. 그것은 뚝심의 사나이 김영식회장님도 마찬가지였다. 뚝배기같이 털털한 그 분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걸 나는 보았다. 왜 안 그럴까? 나도 임동 고향에 가면 임동다리 밑을 내려다 보면서 물에 잠긴 옛집을 그리며 "여기야, 여기가 우리집이었어!" 하며 얼마나 목이 메었던가?
[비 오는 낙동강~에 저녁 노을 짙어지면 흘러보낸 내 청춘이 눈물 속에 떠오른다~ 한 많은 반평생에 눈보라를 안고서~ 모질게 살아가는 님의 심정을 저 강은 알고 있다~]
내 친구 유지영의 아버지, 유동일님이 작사한 이미자의 <저 강은 알고 있다> 를 합창하며 속으로 울고 있을 김순자부회장님의 모습이 애잔해 보인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흑산도 주민들이 가수 이미자씨를 초대해 흑산도 아가씨를 부르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우리도 안동댐에서 행사가 있으면 이미자씨를 초대해 <저 강은 알고 있다>를 부르게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 팔을 벌리고 서서 타이타닉호의 흉내도 내고 뱃전에 휘날려오는 물바람에 현재 속의 과거를 희석시켜 보지만 그래도 떠오르는 건 따뜻했던 고샅길이며 가난해도 초가집 작은 방에서 아배 어매와 많은 형제들이 오밀조밀 살아가던 눈물겹도록 그리운 날
들이었다. 요촌선착장에서 안동댐선착장까지 약 2시간 여를 배로 달려가는 동안 그 길고 넓은 안동호 물길들이 모두 그곳에서 터를 일구고 살아가던 월곡, 와룡, 예안, 도산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니 발전하는 사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희생되어야 하는 반대급부가 너무 마음 아프다.
배에서 내려 다음 돌아볼 행선지는 안동시에서 최첨단을 걷는 선도 농가 파파야농장과 곤충농장이었다. 따뜻한 남방에서만 나는 줄 알았던 열대과일이 추운 지방인 안동에서도 난다니, 참 신기한 일이었다. 더구나 배 타는데 춥다고 완전무장을 하고 오라고 해서 모두 두툼한 옷차림이지 않는가? 누구든 실패를 각오하고 앞서가는 선구자가 있기에 새로운 산업도 발전하는 것이었다. 하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안동이 본고장인 사과도 점점 북상하여 지금은 강원도에서도 재배되고 있지 않은가.
바로 이웃에는 곤충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만드는 깨비곤충체험장도 있었는데 미류나무나 버드나무의 연질톱밥에 유산균및 특수재료를 가미하여 꽃벵이(굼뱅이)이나 장수애 (장수풍댕이), 사슴벌레의 유충들을 키워 그것을 식용으로 개발했는데 바삭하게 말린 굼뱅이를 직접 시식해보니 고소하고 먹을 만 했다. 굼뱅이들은 간과 당뇨에 좋고 특히 혈액순환에 좋다고 한다. 남들은 징그럽다고 안 먹는데 이렇게 효과가 좋은 줄 알았으면 접시에 담긴 것을 다 먹을 걸. 딱 세 개만 먹은 게 후회됐다.
어느새 겨울의 짧은 해는 넘어가고 어둑해진 6시. 이번엔 시설이 여느 대학병원 못지 않게 자랑스러운 안동병원 방문이다. 몇해 전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도 생전에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의사도 간호사도 친절해서 인상깊었었다. 13층에 있는 컨벤션센터로 올라가니 그 어떤 학술대회를 열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넓은 강당에 놀라는데 강보영 이사장님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다빈치 로봇수술센터가 오픈할 정도로 서울의 대형병원 못지 않게 발전한 것을 보니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더구나 2019년 12월이 되어야 비싼 로봇수술도 의료보험혜택이 이뤄진다는데 강이사장님은 로봇수술의 의료보험 혜택이 실시될 때까지 저렴한 의료비로 안동병원을 키워준 지역민들께 베풀겠다고 말씀하셨다.
국민의 4대암인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일등급 기관으로 지정되고 닥터헬기라고도 불리는 구급헬기와 중증외상센터운영 등 전국 최고 응급 의료시설을 갖췄다고 했다. 서울에서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급한 중증 환자들도 역으로 안동병원을 찾으면 3주안에 로봇수술 같은 최첨단장비의 의료기술과 친절하기로 소문난 의료진들의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고향에 부모님들이 편찮으시면 굳이 서울까지 모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강이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옥상의 헬기장과 여러 첨단 의료장비들을 돌아보면서 경북권역의 응급센터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뿌듯한 마음으로 향우회에서 현관 로비에 걸을 대형거울을 기증하고 우리는 유리로 된 그릇세트를 선물받았다. 연말 송년회가 열릴 하림각에서 만나자며 씩 웃으시는 이사장님이 바로 선비셨다.
이사장님은 우리에게 저녁식사까지 대접해 주셨는데 병원 앞에 있는 계림 비봉상황삼계탕집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국물이 노랗고 걸쭉한 것이 몸에 좋은 상황버섯을 넣어서 그렇다고 했다. 진짜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내 생전 그렇게 맛있는 삼계탕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김장하러 미리 내려와 있던 임하면의 우동연총무가 가져온 김장김치까지 맛있어서 완전 환상의 궁합을 이뤘다. 안동대성재단에서 근무하며 왕성한 밴드활동을 하는 안동지킴이 이은덕 동생과 <안동역 비는 내리고>를 부른 가수 김동현님도 밴드에 올라온 안동 방문 소식을 보고 마침 안동에 있었던 터라 한걸음에 달려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배가 든든하면 모든 게 행복이라고 했던가? 다들 맛있게 먹었다고 하며 빡빡한 오늘 와룡면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는 지친 기색도 없이 숙소인 예안 태곡리 마을회관으로 갔다. 올해 개장된 최신시설의 회관엔 노래방도 있고 찜질방에는 최신 안마의자가 3대나 마련되어 있어 멀리에서도 마을회관을 견학올 정도라고 한다. 서울의 박종숙논객은 우리에게 맥주 마시며 고향의 밤을 즐겁게 보내라고 맥주를 택배로 보내기도 했다.
참 좋은 세상이다. 그래서 모든 건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하나 보다.
금방 저녁을 먹어서 배가 부른데도 부녀회원님들이 정성스레 차려준 음식을 먹으며 대통령이 와도 이렇게 안 한다고 했는데 금경수예안향우회 회장님의 덕으로 후한 대접을 받았다. 고향에 왔다는 생각에 잠도 오지 않아 밤늦도록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은 채 얘기들이 오고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