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가평 물의 나라에서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6. 8. 17. 02:43
가평 물의 나라
역시 좋네.
토종닭 두 마리 곰솥에 푹 삶아서 맛난 점심 먹고
숙소 앞 맑게 흐르는 도랑물에 발 담그고
하이트캔맥주에 달달하고 딱딱한 황도 안주삼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사이
매미소리는 드높고
계곡의 물소리는 빨리 들어오라고 유혹한다.
다슬기도 잡을겸 물속에 들어가니
제일 깊은 곳이 허리춤
물이 아주 차겁지도 않고
한나절 오면서 흘린
땀냄새가 말끔하게 가셔진다.
이 가뭄에, 이 폭염에
속내장까지 다 보일듯한
맑은 물이 아직도 있다니
역시 물의 나라는 그냥 물의 나라가 아니었다.
가평 운악산의 깊은 골짝
숨어 있는 계곡에 날개옷 잃은 선녀처럼
물속에 동동동 떠 있었다.
산다는 게 별 거인가?
열심히 일하느라 지친 몸
이렇게 휴식을 주며
아무 생각없이 자연에
몸을 맡기고 행복하다 느껴보는 게
참 삶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