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그냥~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6. 7. 9. 20:24


 


어느 새 한낮 기온 32도!

불볕더위라는 말이 맞다.

얼굴에는 땀이 별로 안 나는데

운동해서 땀구멍이 열려 그런지

아님 어깨찜질을 많이 해서 그런지

등에 유독 땀이 많이 나서

이제 색깔 있는 옷은 다 입었다.

안 그래도 무거운 가방 메고 있어서

더워 보이는데 땀으로 등이 다 젖었다.

아무데나 보이는 옷가게 들어가서

젖어도 표시 안 나는

흰 티셔츠 하나 사 입고

잠시 짬이 나서 이 무더운 날에

엄마는 잘 계시나~하고

요양원에 들렸다.

아니~ 이게 얼마만인가?

엄마가 눈을 뜨고 계신다.

반가움이 배가 된다.

부를 수 있어 그냥 좋은

엄마~하고 부르니

내 눈을 마주치며 울컥하신다.

말을 못해도 알아본다는 의미인지

자꾸 목이 메도록 울먹해서

나도 엄마를 부르며 따라 울먹거렸다.

눈도 안 뜨는 얼굴만 보고 와도

얼마간은 안심이 되었는데

그 작은 눈 안에

내 모습 심어놓고 왔으니

또 얼마간은 마음이 놓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