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껑꺼이들의 잔치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6. 5. 28. 01:12
향기 좋은 아카시아꽃이 만발하고
사랑하고 싶은 밤꽃향기가 곧 산기슭을 덮을즈음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고향 안동의
열여섯 개 면민들의 축제인
재경 안동향우회 제 27차 정기총회 및 체육대회가
고즈넉한 푸름에 묻힌 서초 인재개발원 운동장에서 열렸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새파란 인조잔디에
수건 한 장 깔고 철퍼덕 앉아
개회식을 보기도 처음이다.
풍물놀이로 천여 명 출향민들의 흥을 돋우고
각 면 부스마다 사람들이 모이면서
운동장은 이내 안동 껑꺼이 아니랄까봐
목소리 굵게 여기도 껴~ 저기도 껴~
온통 껴껴 일색이다.
언제 들어도 그립고 듣기 좋은
우리 안동만의 특색 있는 사투리
그 사투리와 함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정말 사무치는 것이고
죽을 때까지 못 놓을 끈이기도 하다.
그런 껑꺼이들의 애향심이 없다면
이 향우회 행사는 있으나마나한 일.
휴일의 휴식이나 다른 볼 일 다 팽개치고
이곳에 모인 안동 출향민들은
모두 고향병이 깊이 든 사람들일 거다.
때문에 오늘 체육대회는,
아니 우리 껑꺼이들의 축제는
하루내내 즐거움이 넘치고 웃음이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