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병지방 숨은계곡 펜션은 좋았다 / 2015년 8월 12일 가족휴가
아, 전국적으로 비 온다고 했는데
비는 커녕 햇볕만 쨍쨍하다.
아침 아홉시에 출발해서
횡성 병지방 숨은계곡 펜션으로
2박 3일 힐링하러 떠나는 길
비 올까봐 걱정했는데
기분 짱이다~^^
대전에서 온다고 하던
영일이도 안 오고
평일이라 영민이도 못 오고
아이들은 더 말 할 것도 없고
영대, 영미네 부부와
우리 세 팀만 단촐하게 즐길
깊은 산속 맑은 물을
상상으로만 떠올리며
1시쯤 도착하니 와우~
청정 1급수!
먼저 도착한 제부가 끓인
토종닭볶음탕이 얼마나 맛있던지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는 펜션방에서
허겁지겁 점심 먹고
바로 물놀이~
물안경 끼고 물속을 보니
꺽지며 쉬리며 종자개까지
온갖 물고기가
손 잡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유유히 헤엄친다.
차겁지도 않고
알맞은 수온의 물속에서 동동동~
말복날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산 속이라 한줄기 소나기 쏟아지면서
고스톱이 떠나면 안 되지
팔아~ 죽어~ 하며 화투도 치고
젖은 몸으로 으스스 한기가 들 무렵
물가에서 끓여먹는 라면맛은 또 얼마나 맛있는지.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르다 보니
어느덧 해는 지고
카톡은 되는데
전화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
연기 피워가며
숯불에 구워먹는 삼겹살은
그 맛이 죽여줬다.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머리도 안 아프고
아침에 일어나서
이슬 내린 산책길에 보는
모든 것이 싱싱하고 새롭다.
토마토에 씀바귀에 깻잎에 아삭이고추까지
먹을 만큼 따 먹어도 된단다.
마당을 지키고 있는 강아지
엄마 아리와
딸 또리~
엄마 마음 놓고 편안한 휴가 보내라고
효도하고 사흘 전에 세상 떠난
우리 양순이 생각나네.
역시 눈부신 햇살 받으며
마당에서 제부가 끓인
아침 김치찌개를 간 보는데
얼마나 칼칼하고 시원한지
냉장고 소주 두 병 들고 나와서
그 자리에서 해장으로 비웠다.
이제 막 아침밥 맛있게 먹고
내 머리통 두 배나 될 법한
수박 쪼개 쥔장에게 반 통 주고
입가심으로 잘라먹는데
달달하고 아삭한 게 죽인다.
오늘 물놀이는 물고기잡이~
어제 바위 쑤셔서 잡은 물고기는
도로 물에 놓아줬으니
이따가는 많이 잡히겠지~
아프리카 시커언스 안 되려면
선크림 잔뜩 바르고 나가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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