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딸의 결혼식 - 축하의 웃음이 넘치고
비 온 뒤에 햇볕 나면
호랑이 장가 간다고 했던가?
부천에서 열린 재경 안동향우회 채육대회 행사에다
분당에서 우리 재경회장인 동혁이의
예쁜 딸 결혼식까지~
그리고 6월 동창회까지 앞당겨서
세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한 5월 마지막 주말은
즐겁고도 바쁜 하루였다.
모두 멋진 양복을 쭉 빼입고 온
우리 남친들 하나같이 멋쟁이라는 걸 처음 봤다^^
그리고 총무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또 알았다.
서른세 명의 친구들이 왁자한 강릉 회무침 집.
오성이는 문간에 기대서서
음식 들어오는 거 감독하며 열심히 심부름도 하고
이게 얼마짜린데
아까운 음식 남기냐며 잔소리까지~
예전과는 완전 딴사람이 된 것처럼 살림꾼이 다 되었다.
오성이 술 안 마시니까 철현이까지 점잖고 의리까지 있어
멀리서 온 닭아빠 준희를 혼자 둘 수 없다고
둘이 남아서 끝까지 같이 있어주겠다고 하는데
역시 오성과 한음~ 우리 친구였다.
40년 넘어 만난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갈밭의 오재인 친구도 반가웠다.
대구에서 강구, 그리고 합천에서까지 올라온 친구들
모두 잘 내려갔을까?
먼 길 마다 않고 친구 딸의 혼사에 함께 해준
참 멋지고 의리 있는 친구들이다.
귀하게 키운 딸 결혼시켜
멀리 캐나다까지 보내야 하는 아빠의 마음
아리고 짠했을 우리 동혁이
축하의 웃음이 넘치는 친구들 보면서
기분이 조금은 풀렸을 거다.
예쁘고 귀한 딸 앞날에
행복한 일만 있기를 기원하면서
우린 몇 번이고 건배의 잔을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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