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동창
소꿉동무와 남산 둘레길을 돌며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5. 6. 2. 00:21
남산!
소꿉동무와 손잡고
서울의 심장 속으로 들어갔다.
그 심장 속에서 나는
여태껏 느끼지 못했던 울림을 들었다.
서울의 배고팠던 어제가 울리고
허기져도 금방 배를 채울 수 있는
오늘이 울리고
항시 든든하게 배부를 내일이
쿵쿵 울리는 걸 들었다.
울리는 것 다 모여 있는 남산에 올라
야무지게 햇살을 꿰찬
푸름과 함께 했다.
아카시아꽃도 지고
찔레꽃도 지고
붉은 넝쿨장미가 만발한 가운데
산은 온통 푸름으로
우리를 불렀다.
걸을 일이 별로 없어
호강했던 발과 다리에게
둘레길을 돌아걷는 일은 힘이 들었지만
나무가 뿜어주는 싱그러운 공기에
하루 힘을 내어 주고
나무 닮은 싱싱한
웃음만 얻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