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2015년 다시 뜨는 해에게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5. 1. 1. 17:23

 

 

 

을미년 청양의 해가

저마다의 가슴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며

우리곁에 왔다.

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뽀얀 국물처럼

쫄깃한 떡처럼

한해도 사는 맛이 쫀득했으면 좋겠다고

목넘김이 좋을 때까지 씹고 또 씹었다.

갑오년은 아버지 돌아가신 슬픔과

교통사고로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신랑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제 얼굴과 오늘 얼굴이 어떻게 다른지

세상을 빛으로 다 채운 환한 해에게 물어본다.

올해는 행복하겠습니까?

올해는 걱정 없이 한해를

잘 보낼 수 있겠습니까?

확답은 없지만 내 몫의 인생인 오늘,

아니 올해도

행복하든 슬프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열심히 살아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