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처음처럼 찾아온 그리움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4. 12. 2. 00:10


 

이천십사년 십이월의 첫날.

한 장 남은 달력을 덮으며

첫 눈발이 날렸다.

가을 단풍에,

그리고 수북한 낙엽에 물든 내 눈에

처음처럼 찾아온 그리움이었다.

어디 갔다가 이제 왔냐고

투정부리는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발은 방울방울 눈물이 되어

내가 울 일을 먼저 울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