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아버지가 웃었다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4. 8. 14. 16:30
내 고향 안동,~
한방유리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지께 왔다.
하느님은 참 무정도 하셔서
좋은 모습일 때 얼른 데려가지 않으시고
뼈만 남아 앙상한 모습까지 잘 보고 기억하라고
멀고 먼 길 달려오게 만들었다.
아버지께 가느라 수업 못하게 됐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좋아하시겠다는
어느 학부형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생전에 또 볼 약속을 할 수 없는
아버지는 오랜만에 찾아온 자식들을
눈으로 마음으로 새겨넣고 계셨다.
입원하고 어느새 6개월~
오랜만에 바깥 바람 쐬는
아버지 얼굴에 웃음이 달렸다.
동생이 떡갈비 사 오면 맛있게 먹을 생각에
간간 웃음까지 지었건만~
그 떡갈비가 예전맛이 아니어서
실망하고 순식간에 표정이 굳었다.
이제 세상 눈 감는 날까지
더 이상 고통스런 아픔이 없기를
아버지 따스한 손을 잡으며
먹먹한 가슴으로 빌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