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글

접시꽃이 피었다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4. 3. 26. 19:33

 

 

 

 

접시꽃이 피었다

 

 

                            권 옥 희


  

장마가 가까웠다

색색으로 핀 접시꽃 꽃봉오리가 환하고

처음인 양 들고나는 벌들과

달콤하게 다져진 사랑으로

꽃잎은 나날이 부푼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꽃대궁에

불끈불끈 서는 푸른 핏줄

사랑에 중독된 꽃잎들이

층층으로 고개를 치켜세워

빗줄기를 자른다

 

접시꽃에 앉을수록

묵직해지는 하늘

벌은 더 이상 오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