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담는 마음-스크랩
슬픈 능소화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1. 7. 2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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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칭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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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을 모시고 나서 빈의 자리에 앉았고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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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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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습니까?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 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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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를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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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 내지는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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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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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지요.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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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많은 탓일까요.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니 조심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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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한여름 오랫동안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는 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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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필 때
그대 향한 사랑 너무도 깊어
한번 잡은 손 놓을 수 없네
그대 향한 사랑 너무도 깊어
한번 잡은 손 놓을 수 없네
가까이 있어도 그리운 사람아
앞마당 능소화 아름답게 필 적에
나 그대 억센 두 팔에 칭칭 감기어
꿈같이 한세상 살고 싶어라
꿈같이 한세상 살고 싶어라
요즘... 능소화 꽃이 한창입니다 가까이에서 능소화꽃의 고운 자태를 관찰 하시며, 궁녀 소화의 슬픈 사연을 회상하시며, 잠시 더위를 잊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