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1. 6. 6. 23:57

                                                                                 

                                                                         

 

 

                                                                              사랑하고 싶습니다

 

                                                                                      권 옥 희

 

 

일찍 혼자만의 세상을 찾아 깊은 산골 꼭꼭 숨어살던

청송, 아버지의 나라에 갔습니다.

아픈 몸으로 돌봐주는 사람 없이 외롭게 지낼 그 마음이 너무나 아파

나중에 당신 이 세상 떠났을 때

내 마음 덜 아프려고 신랑과 동생과 함께 여섯 시간을 달려갔습니다.

소 무릎뼈도 하나 푹 고아서 뽀얀 국물 우려내고

이것저것 밑반찬 준비해서 가는 길은

자식으로서, 딸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어

아픈 아버지 보다 내 가 더 아픕니다.

너도 자식 키워봤으니 기다린다는 게 얼마나 외로움인지 알게 될 거라며

내 속을 후벼파시더니 간다고 하면 오지 말라고 해놓고도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나 봅니다.

동생은 엄마가 우릴 키웠지, 아버지가 키웠나~하지만

그래도 아버지 없는 자식이 어디 있나요.

젊어 좋은 시절 다른 곳에서 다 보내면서

엄마와 자식들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대못을 쳐놓고도 

늙고 병들면 찾을 곳이 자식밖에 없는 우리 아버지,

 저 구부정한 어깨며 향암제 투여 부작용으로 퉁퉁 부운 얼굴이

사람으로 태어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표본 같습니다.

미움 박혀 돌아보고 싶지 않은 세월이지만

그 세월 속에 아버지로서 우릴 사랑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그냥 무서웠고 어렵고 우릴 버렸다는 아픔밖에 없지만

그래도 얼마남지 않은 저 얼굴을,

저 못난 사람의 생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Isla Grant] - Mother....( https://t1.daumcdn.net/cfile/cafe/117327364DCA1B9628?original )... 아이슬라 그랜트(Isla Grant)는 Scotland에서 태어나서 Ireland에서 활동중인 '아일리쉬 컨트리 싱어' '송라이터'다. Isla Grant의 노래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순수하고 따뜻하게 해준다. Scotland에서 태어나고 Ireland에서 활동중인 Isla Grant는 컨츄리풍의 노래를 즐겨하는 싱어 송라이터로 1992년 밴드리더였던 Al Grant와 결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