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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내리는 비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1. 2. 6. 01:17
입춘에 내리는 비
권 옥 희
겨울 죽이고
나도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여도
말 못 할 비가 와서
새벽도 죽이고
단숨에 심장을 찍어
눈꺼풀 쓸어 덮으며
진눈깨비 널브러진 새 길 위
몇 개의 관을 준비해야 할지
아직도 장의 절차는 끝나지 않았는데
도처에서 조문객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말 못 할 비가 온다
아프게 온다
와서 날 죽이고
또 죽이고 태어난 그리움 하나
작은 새싹이 너였으면.
슬픈 로라
Laura- Ace Cannon(색소폰 연주)
Ace Cann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