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챗거리 가설극장의 추억
내고향 임동 쳇거리장터를 지나서
임동국민{초등)학교를 가거나
안동시내를 가려면 커다란 내(川)가있고
강을건너는 큰다리가(그때는크게느꼈다)
일명 공굴다리(내기억애는 가 있었다.
그 밑에는 늘 깨끗한 물이 흘렀는데
날씨가 가물고 물이 많지 않을땐
그곳 갱변(강변)에서 꽃피는 봄 오월달이면
그네뛰기 추천대회가 열렸다...
커다란 장대를 높이 세우고 굵게 세끼로꼰 그네 발판에는
길다란 줄자 를달아놓고 ~
그네를 높이뛰면 그 줄자도 같이 따라 올라갔다
내려 오면 길이를 재가지고
제일 높이 올라간 사람에게 후한 상품도 주어지고~~
이모.고모.언니들은.긴머리 자주댕기 들이고 할매.어매들은
아주까리 동백기름 발라 가리마 예쁘게갈라
비녀머리에 꽃단장 하시고 ~~
어허라~추천디야~~하고
꼬리치마.휘날리며 잘도 뛰셨지~~
여름이면 어김없이 가설극장이 들어왔다.
영화를 볼려면 안동까지 나가야 하고
일 바쁜 농번기엔 갱변의 가설극장이 어른들의
유일한 문화공간 이였으리~~
커다란 장대를 높이 세우고 천막을 치고
낮에는 고물트럭에다 영화 주인공들의
사진을 달고 확성기에 큰소리로
~씨네마스코프~~총천연색~빨간마후라~
눈물없인 볼수없는~옥이 엄마~옥이엄마~
철부지 우리들은 신이나서 그차를 따라다녔고
밤이 되면 이른 저녁들을 먹고 이모.고모.언니들은.
부모님 몰래 사놓은 분을 바르고.보자기로 얼굴을 가리고 나섯다.
수많은 사람들이 포장안으로 들어가고 영화가 상영되면
들어 가지 못한 사람들은 돌아갈 생각도 않고
끝나기 이십분 전만 기다린다~
끝나기전 이십분 못들어간 사람들이
가엾어 선지 포장을 반쯤
열어주면 ~다다다다~~안으로 달려들어가
이십분동안 영화감상을한다..
필림은 낡아서 화면은 흐릿하고
지지직~ 노이즈가 생겨도
그래도 영화봤다고 다음날 자랑하고~~~~
챗거리 공굴다리 밑의 추억은 잊혀지지 않는
내 어린시절 고향의 추억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