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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권규림시인(옥희) 저 개명했어요
2010. 8. 2. 13:19
땡 볕
권 옥 희
푹푹 달궈진 거리들이 거품을 문다
출렁거림을 느끼는 빈혈의 골짝으로
노오란 물방울이 되어 떠다니는 한낮
검푸른 물결처럼 밀려오는 땡볕을
한 손에 휘어잡은 너와 나의
열정이 식지 않은 숨소리가
불규칙으로 오르내린다
참 놀라운 굿판이다
멋대로 흐느적이는 몸뚱이가 틈만 나면
가슴에 붉은 깃대를 꽂은 채
바람 한 점에도 목을 치라고 경계를 푼다
허연 김을 뿜으며 스스로 속을 뒤집는 아우성
찬물을 끼얹고 끼얹어도
이미 달아오른 사랑의 불길
잡을 수가 없다.